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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총재직 제안하며 일본에 AIIB 참여 타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자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을 참여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일본인 부총재' 카드를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의하면, AIIB의 초대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 사무국장은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일본인인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에게 "역시 일본이 AIIB에 참가하면 좋겠다"고 밝히고, "필요하다면 내가 일본으로 가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 무렵, 중국은 일본에 '창설 멤버로 참여할 경우 수석 부총재 자리와 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비밀리에 제안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이 일본의 동참을 적극 희망한 것은 우선 다른 아시아 국가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 금융에 밝은 일본 인사들의 도움을 받으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특히 진리췬은 자신이 ADB 부총재로 재직했을 당시 총재였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현 일본은행 총재의 국제금융 수완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기에 AIIB를 일류 국제 금융기관으로 키우는데 일본 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AIIB의 투명성, 의사결정 구조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과 함께 AIIB 참가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까지 참가를 결정하는 등 AIIB가 예상한 것 이상의 호응을 얻자 6월 말까지 AIIB의 창립 협정을 지켜보고 참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기조를 정했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14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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