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길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기특한 초등학생이 있습니다.
때마침 소방서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침착하게 대처했기 때문인데요.
이 학생을 강희경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지난 9일 저녁, 엄마와 장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서던 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 양.
길 건너편 아파트 입구에서 '도와달라'는 소리와 함께 쓰러져 있던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이날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이 양은 이곳에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가 침착하게 흉부 압박을 실시했습니다.
쓰러진 50대 남성은 이 양의 응급처치 덕분에 1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이수빈,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엄마하고 쓰러지신 분의 가족하고 기도를 열어주시고 제가 그때 압박을 했어요, 가슴 압박을..."
이 양이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불과 4시간 전 소방서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이수빈,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때 아저씨만 보였어요. 낮에 배운 거니까 바로 잘 생각났던 것 같아요."
이처럼 호흡이 멈춘 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은 절반에 달합니다.
하지만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존율은 4%로 급감합니다.
[인터뷰:박지은, 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
"심정지 환자에게 3분에서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그만큼 그 환자의 소생률이 높아지게 되는데, 그만큼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폐소생술을 가르친 강서소방서는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이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심폐소생술 교육과 10대 소녀의 용감하고 침착한 대처가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살렸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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