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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에 끈벌레 또 대량 출몰…어민들 "재앙수준"

'끈벌레 재앙'
'끈벌레 재앙' (고양=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는 한강 하류에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가 다량으로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한 어민이 그물에 걸린 끈벌레를 옮기고 있다. 2015.4.5 <<행주어촌계>> suki@yna.co.kr
어촌계 "실뱀장어 90% 폐사" 주장…수산과학원 조사 계획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봄철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대량으로 출몰한 '끈벌레'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어민들이 실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린 것이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폐사한 실뱀장어
폐사한 실뱀장어 (고양=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는 한강 하류에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가 다량으로 출몰해 실뱀장어(사진)가 폐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2015.4.5 <<행주어촌계>> suki@yna.co.kr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찼다.

어민들은 한강뿐만 아니라 임진강에서 조업하는 파주어촌계에도 같은 피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7∼8년 전 처음 붉은 끈벌레가 한두 마리 보일 때는 어민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졌다"라면서 "이곳은 마치 재앙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 90%가 폐사하고 있다"면서 "어제 오늘은 수확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 보고에 따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중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끈벌레 재앙'
'끈벌레 재앙' (고양=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는 한강 하류에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가 다량으로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한 어민이 그물에 걸린 끈벌레를 옮기고 있다. 2015.4.5 <<행주어촌계>> suki@yna.co.kr

앞서 처음으로 피해가 보고된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합동 조사를 한 결과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고 실뱀장어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어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눈앞에 피해가 자명한데 독성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다른 원인이라도 찾아내 폐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 심화식(60)씨는 "바닷물이 들어올 때 실뱀장어를 잡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데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어젯밤 조업을 마친 어민들이 모여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uk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05 10: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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