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이 분노조절이 어려운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요즘 홧김에 저질렀다는 사건사고도 자주 들리는데요.

먼저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승용차가 여성을 향해 돌진합니다.

건물 안까지 밀려 들어간 여성을 향해 네 차례나 더 돌진을 반복합니다.

운전자는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남자친구였습니다.

사소한 다툼이 살인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국물이 짜다는 말에서 비롯된 말다툼 끝에 식당 주인이 손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이웃간 주차 시비로, 30대 자매가 숨졌습니다.

[주민]
"안 좋았죠. 주차 문제 때문에. 서로 이해해야 하는데 계속 차 빼라고 하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분노조절장애는 특정 집단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이상이 분노 조절이 잘 안돼 노력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고,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윤혜자/직장인]
"소리를 지르게 돼요. 화를 표현하는 거죠. 요새 좀 그런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경제 문제나 인간관계의 단절 등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조절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라도 외부를 향해 공격성을 띨 수 있다는 겁니다.

[조숙행/고대구로병원 교수]
"욕구에 대한 좌절감, 외로움, 이런 것들에 2차적으로 분노 반응이 일어나는 겁니다."

지난해 '홧김'에 우발적으로 벌어진 폭력 범죄는 15만건.

전체의 40%에 이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