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 옆에 보이는 발사대에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실려 있습니다.

걸프전 때 이라크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이른바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명성을 날린 바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공군이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이 미사일이 걸핏하면 고장이 나고, 일부 부품은 아예 생산이 중단돼 구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구경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 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발사 장면입니다.

적이 쏜 미사일을 찾아 요격하기 위해선 레이더 장비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패트리엇 레이더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고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군 자체 보고서에는 전원 공급기 결함으로 레이더가 작동되지 않고, 목표물 추적도 되지 않는다고 돼 있습니다.

대공 미사일 방어무기가 훈련 도중에 5번에 한번 꼴로 결함이 발생한 겁니다.

부품의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 2008년에 독일에서 15년간이나 썼던 중고 패트리엇을 사들이다보니, 상당수 부품이 낡았다는 것입니다.

부품을 제때 교체하면 되지만, 일부 부품은 생산이 전면 중단돼 교체하기도 어렵습니다.

공군은 다른 레이더에서 부품을 빼내 수리하겠다는 보완책을 내놨지만,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요격미사일의 핵심인 레이더에서 지속적으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에 대체수단이 나올 때까지 방공망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2천억 원을 들여 건조한 광개토대왕함 역시 송수신 체계의 장비가 노후화돼, 한달에 한번꼴로 시스템이 셧다운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구경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