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정치·외교 관련 정보지인 넬슨 리포트는 24일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를 창녀라고 하는 상황에서 누가 아베 정권이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믿겠느냐. 이게 한국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다는 일본 정부의 행위냐”고 했다. 넬슨 리포트는 일본 외무성이 위안부 문제 전문가로 추천했다는 일본대학의 이쿠히코 하타 교수가 역사교과서 위안부 기술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창녀는 인류역사상 존재해 왔으며 위안부 여성도 특별한 부류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사와 관련해 “경악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넬슨 리포트는 워싱턴 내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정보를 모아 정부와 의회, 언론에 제공하는 보고서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넬슨 리포트는 또 “아베 정부가 미국·독일 교과서 출판사에 대해 수정 요구를 하는 식의 캠페인을 밀어부치고, 극우 매체를 동원해 미국 역사학자들에게 반박한다면 전쟁 중 제국주의 일본이 자행한 수많은 악독한 행위들 때문에 생긴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한편 일본 정부가 최근 ‘식민지 지배 및 침략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어 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넬슨 리포트는 “아사히 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냉혹한 역사적 현실이 있는데 일본 정부는 무슨 생각으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느냐”며 “명백하게 침략을 했고 식민지배를 한 것에 대해 답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반문했다. 1931년을 기점으로 일본군 수십만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15년간 전쟁을 했는데, 이게 중국 정부가 초대한 것도 아니고, 중국인들이 환영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를 부정하려고 드느냐는 취지였다.

넬슨 리포트는 “과거 제국주의 일본이 한반도와 만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행사했던 통치권의 법적 성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일제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도대체 이를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