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2008/11/16 22:38

양계초는 자신의 여러 기고문을 통해 조선의 멸망원인과 그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중국인, 그 뒤를 이은 러시아인, 결국은 일본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국가가 조선을 망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조선은 스스로 망하였다는 것이 논지의 핵심이다.

양계초의 조선망국 원인론은 대단히 뼈아픈 지적이 많은데, 황제를 비롯 지배계층의 무능과 타락은 물론이고,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국민성에 대한 분석이다.「일본조선병탄기」에서는 청일전쟁 직후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조선인은 자립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고, 조선인 중에서 소위 유신파는 경쟁적으로 일본군을 받아들였다고 서술하였다.
 
나아가 그는 전 세계에서 개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조선이 으뜸이라고 규정하였다. 조선인은 남 얘기 하기를 좋아하고 두 세 사람만 만나면 종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조선인의 성격을 좀 아는 어떤 이는 그들이 말하는 것 중에 진심에서 나온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인은 화를 잘 내고 일 벌이기를 좋아하고 장래에 대한 관념이 매우 박약하다고 보았다.

관리들도 마찬가지여서 오늘 관리가 되어 권세가 있으면 내일은 나라가 망한다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본이 통감부를 설치한 이후에 다른나라 사람들은 모두 조선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있음을 아는데 정작 조선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기 여럽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조약 발표를 둘러싸고 주변국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눈물을 참지 못하는데 조선인들은 흥겨워하며 고위관리들은 날마다 새로운 시대의 영광스러운 지위를 얻고자 분주하고 기뻐하기만 하였다고 보았다.

또한 황실 갈등을 일으킨 중심인물로 지목한 대원군에 대한 논평은 그가 조선 민족성의 대표라는 언급에서 부정적 한국인식의 일면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하였다. 대원군 이하응은 조선왕의 生父로 왕이 어린 까닭에 왕을 대신해 섭정을 하였다. 그 사람됨은 술책에 능하고 大體를 알지 못하고 일 만들기를 좋아하고 일정한 계획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아가 성품이 잔혹하고 교만하며, 마음이 유약하고 시기심이 많은 것은 실로 조선민족 성질의 대표이고 망국의 난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으로 연결하였다.

양계초의 이러한 지적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중국, 너나 잘하세요!라고 빈정대고 말 일이 아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최린은 한일합방이 있던 그날 종로 거리의 조선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흥청거리며 장사를 하고 먹고 마시는 일상을 잃지 않았었다고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 지경이었으니 지방은 오죽하랴.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5적을 희생양 삼아 자신들의 무능을 치부하고 있지 않은지 민족이나 국민 스스로 성찰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Posted by 眞明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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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양계초는 한일합병 평가에 대해서...

    Tracked from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2008/11/20 19:40  삭제

    眞明行님의 중국인 양계초가 바라본 한일합방의 원인을 보고 간단하게 트랙백 합니다. 양계초의 조선망국 원인론은 대단히 뼈아픈 지적이 많은데, 황제를 비롯 지배계층의 무능과 타락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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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mic71 2008/11/16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하는 나라는 다 똑같군요...

  2. 나르치스 2008/11/16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잘못된것을 반복하지 않는것이 현면한 민족이죠...

  3. Esperos 2008/11/16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한 것보다 더 서글픈 역사군요. 나라가 망했지만 고관대작은 직위를 얻었다 좋아하고 민초들은 나랑 관계없다 무관심하였다.....

  4. 페이퍼 2008/11/17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아무리 외치면 뭐합니까. 다들 조선은 을사5적 친일파 때문에 망하고 국민은 아무 잘못 없는 선한 양으로들 알고 있고 지금도 똑같은 민족성을 죽어라 고수하고 있는걸요...

    그리고 저는 저러한 조선인의 단점을 가장 잘 벗어난 이가 박정희가 아니었나 합니다. 물론 그 역시 일본으로부터 교육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어쩌면 일제지배는 확실히 '축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眞明行 2008/11/17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정희는 일제에 오래 길들여진 타성과 나약함, 무기력이 국가발전의 가장 큰 장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식화 교육으로 강제적 개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희망과 비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죠.

    • 페이퍼 2008/11/17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타성, 나약함, 무기력이 단지 일제에 오래 길들여져서만 그런 걸까요? 저는 이미 조선시대부터도 그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례로 서양의 어느 기자도 구한말 조선인에 대해 자기땅에 침략한 침입자들의 콧등에 주먹 한방도 못 날려주는 국민들이란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뭐 그것이 조선시대때부터였든 일제에 길들여져서였든 박정희가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천재였던 건 분명한 듯... 그리고 의외로 박정희가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시킨 사람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점에서 오히려 민중의 힘 운운하는 진보들은 박정희로부터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 아닐까 하는군요.

    • SoulbomB 2008/11/17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명보다 난 이 글보고 박정희 찬양하는 인간들이 더 이해가 안돼...

  5. 토르끼 2008/11/17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조선 인민들은 조선이 망하길 기대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6. 2008/11/17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organizer 2008/11/17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 사람들은 망국을 별로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글이나 좀 읽을 줄 아는 놈들이나 종로 바닥에서 쑈(?)를 하긴 했었지만... ;;

    일반인들은 이 양반이 가고 저 양반이 오는 정도로만 받아 들였다고 하는... (이놈이나 그놈이나,,,) ;;

    정말 반복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비슷한 소리가 여러 채널을 통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 眞明行 2008/11/17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키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결국 위정자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나라를 나라로 볼 수 없겠지요.

  8. 나인테일 2008/11/17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뭐 군대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왕궁 경비를 외국 군대가 하고 왕은 나라 자원은 다 팔아치워서 지 자가용 사는데 쓰는 나라 따위 망한다고 누가 슬퍼하겠음.ㄲㄲ

    • 眞明行 2008/11/17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성들은 이미 없는 나라로 간주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경제상황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낙성대학파의 연구는 불편한 진실이 되고 만 것 같습니다.

  9. 위서가 2008/11/17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박정희 찬양을 위한 떡밥으로만 보는 위장진보 한마리가 트랙백했군요.

    • 眞明行 2008/11/17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래서 이글루스가 재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양계초의 조선망국지론은 오마이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정운현씨의 저서에 등장합니다. 정운현이 쓰레기 수구꼴통이라 그런 잡설을 소개했는지 모르지만 트랙백 반론자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성 갖고 절망하는 쓰레기 지식인인 셈이죠.

      뭐든 박정희나 친일파로 엮어서 수구꼴통에 대한 극악한 적개심을 표출하려는 인간들의 타고난(?) 독심술이 대단하다는 생각합니다. 나라가 망한 원인을 몇몇 인물들의 잘못으로만 돌리지 말자는 글의 요지는 똥꾸멍으로 쳐들었나보네요.

    • 眞明行 2008/11/17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랍니다.

      //진명행 저새끼는 진짜 간사하고 교활한 중국 내시 같은 새끼다. 금융업에 종사하고 가정도 있고 나이도 처먹을 대로 처먹은 늙어빠진 새끼가 사리분별을 못하진 않을테고 지도 속으로 알 거 다 알면서 혹세무민하면서 대중을 비웃는 꼬라지하며, 거기에 낚여드는 애 꼴 보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진명행 저새끼는 결코 멍청하지 않다. 조중동이나 쳐 보는 저능아들의 시선에 맞추어 저능아들이 흡족해할 만한 개소리를 나불대며 세를 규합하고, 기득권의 척점에 서 있는 자들을 비웃는다. 정말 안타깝고 이가 빠득빠득 갈리는 것은, 바퀴벌레 같이 사회의 바닥에 숨어서 더러운 더듬이를 기웃거리는 진명행 같은 자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고, 티안무나 프리덤 파이터 같이 자신의 주관이나 철학이 없이 "꼴통 브레인"의 논리에 세습 사회화된 "시스템의 노예"들의 한 표 한 표가 이 나라를 움직인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나라가 이 좆같은 지경이 될 때까지 도대체 우리들은 뭐를 했나, 울분이 넘치고 흘러 국개들에 대한 살인충동이 치솟는다. 나이 처먹고 대가리에 똥만 찬 늙은 새끼들은 그 입 닥치라.

    • 위서가 2008/11/17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운현씨는 그의 책에서 '박정희에 대한 비방이 과장되었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제 박정희를 편히 쉬게 해주자"(‥)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당히
      애매모호한 얘기였습니다.
      (정운현씨의 박정희 책은 그에 대한 인간적 접근이 두드러지게 쓰여졌고요)

      을사오적 얘기가 나오니까 이완용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져야한다고 보네요.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이완용이란 인물이 흥미로운 것은 을사오적의 거두여서가 아니라
      뼈대있는(‥) 양반출신으로서 당시 선각자(?)들의 근대화에 참여했고
      독립문 현판을 쓰기도 했던 그가 친러파였다가 친일파로 돌아서는 '과정'이 재밌어서지요.
      그리고 당시에는 이완용에 대한 악플이 많이 달렸는데
      가령 며느리와 통정했다는 날조(하지만 실제로 이완용은 개인적 품성으로서는 인격자였다고)도
      있었고 3.1 운동 당시 최린(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를 회유하려고 자택에 찾아가서
      차 대접을 받았는데 그 맛이 매우 쓰다는 걸로 이완용을 비난했다하는데
      그게 바로 커피였고(‥‥‥).

      당시 역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도 과거의 평면적 해석만 고집하는 이들이
      안타깝네요.

    • 眞明行 2008/11/17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서가님/ 예전에 소햏의 블로그에서 페이퍼님 등 몇몇 분께서 비슷한 논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비스무리한 얘기를 추호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죠. 이글루스에서는 아마 칼 맞을 것입니다.

    • 위서가 2008/11/17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이글루스는 머리는 민족인사인데 가슴부터는 이미 친일파가 득실거리는 지라.

      그리고 비난이 날아오는 게 사실 더 좋은 것입니다.
      저절로 "수질관리"가 되니까요. 온라인에서도 사람 사이의 近遠은 분명히 해둬야하니까요.

      물론 가끔씩 저런 말도 안 되는 비난에 가슴이 뜨거워지실 수 있겠지만
      그런만큼 님이 올린 글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모여드니 뭐 그러려니 하시길.

    • 眞明行 2008/11/17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러려니 합니다. ^^; 학교교육이 참 엿같아서 청소년기때부터 민족지상주의에 쩔어산 댓가를 기성세대가 받고 있는 셈이지요. 이것도 박통의 유산이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때는 시대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고로..

  10. 티안무 2008/11/17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의 멸망은 당연한 것이고 필연적인 것이겠지요. 나라 재정의 절반을 이개똥 생일잔치에 퍼붓고, 군주가 앞장서서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내탕금 불리기에 미쳐있는데 그런 어리석은 군주를 위해 충성하고 우는 백성들이 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眞明行 2008/11/17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죽했으면 한용운이 "통감부"를 조정으로 생각했겠습니까? ^^

    • 암호 2008/11/21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기에 우범선 스스로가 별기군의 형편없는 군기에 열받겠습니까?
      [그 아드님 되시는 분이 팽당한 집안사 덕에 고생 많이 하셨지요.]

  11. 2008/11/17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眞明行 2008/11/17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촛불집회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큰데, 매스미디어가 독점당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상황이 어찌될지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최초로 사회주의 정권을 합법적으로 탄생시킨 칠레민중이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찍소리도 못했던 것을 상기하면 말이죠.

    • 미친과학자 2008/11/17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http://lostwind.egloos.com/1111424

      이런거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정부가 하면 공정한 언론이 되도록 감독하는거고, 언론 스스로 들고 일어나면 언론의 정치적 사용이 되는 거고.

      개인적으론 KBS 사장 교체에 따른 변신(http://madsyntst.egloos.com/3891336)에 대한 진명행님의 생각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마는.

  12. 뽀도르 2008/11/17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나라가 망하듯이 조선왕조도 내부적으로 일찍 망해서 교체가 되었어야 하는데... 500년이란 긴 세월을 유지해온 왕조의 타성이 근대화를 감당하기엔 너무도 역부족이었지 싶네요. 일본이나 타이를 제외하고 동북, 동남 아시아 왕조들이 죄다 식민지화 된 거 보면 조선 만의 잘못이라 하기는 어렵겠지만 조선이 젤 어이없이 멸망한 거는 맞는 거 같네요. 베트남만 해도 프랑스군과 제법 여러 차례 치열한 교전이 있었지만 조선은 의병 항쟁 말고는 국가 단위의 전쟁도 없었고, 조선 정부군과 일본군과의 교전이라고 해봐야 운양호 소동, 군대 해산 당시의 충돌 정보 밖에 안 보이네요 ㅜ.ㅜ

    • 眞明行 2008/11/17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근대화를 감당할만한 능력이라.. 좋은 문장이네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어이없게 멸망한 것도 맞는 지적이시고.. 스스로 쪽팔렸던지 우리 국사교과서는 참 어이없게 포장하고 합리화했지만요. ...

      덧, 아기고양이가 참 귀엽습니다. ^^

    • 위서가 2008/11/17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병항쟁도 '유교'적 속박이 제한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재밌죠.

      인상깊은 이름으로 유명한 '신돌석'(‥)은 양반이 아니란 이유로 의병 내에서도 차별받았고
      을미의병 때는 한양 진주를 앞두고 의병장이 '부친 상'으로 내려가야했다능‥
      위정척사운동이라는 것도 조선의 양반기득권을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해야겠죠.

      최익현이 식음을 전폐하고 죽었다는 건 구라라고 합니다.
      대마도에 유배되었을 때의 최익현은 고종이 내린 식사를 받고 북쪽을 향해 절했다고‥

      을사오적 떡밥에 묻힌 조선 말기 내부의 모순은 외면받는 현황.

    • 眞明行 2008/11/17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익현이 식음을 전폐하고 죽었다는 건 구라였던가요. 허허.. 이건 대체 학교에서 배운 건 다 용도폐기를 해야 할 판이군요.

    • 위서가 2008/11/17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전의 강의에서 들은 바였는데 검색되는 건 아래 링크이네요

      http://209.85.173.132/search?q=cache:H-T51huaUkAJ:www.fparadise.com/bbs/zboard.php%3Fid%3Dinfor3%26no%3D26+%EC%B5%9C%EC%9D%B5%ED%98%84+%EC%95%84%EC%82%AC%EC%84%A4&hl=ko&ct=clnk&cd=2&gl=kr

      "비록 갇힌 몸이었지만 면암의 기개는 대단했다. 야만의 나라, 좁은 섬에 갇힌 신세가 기가 막혔다. 그는 탄식하며 시를 지었다. 소중화(小中華) 의식이 묻어나는 그의 한시가 전해진다.

      기자(箕子)오실 적에 도(道)도
      함께 왔거늘
      일본도 서양도 그 범위 안에 들거늘
      모르겠네, 조물주는 무슨 심사로
      날더러 대마도를 보게 하는지

      상스러운(?) 왜적의 소굴에 갇힌 조선 선비의 굴욕감이라고나 할까….

      일본 수비대장에게서 모욕을 당한 면암은 단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임병찬에게 유소(遺疏)를 받아쓰게 했다. 당황한 일본 군인들이 ‘음식은 고국에서 보낸 것으로 짓고, 일본 수비대는 경비책임만 있을 뿐’이라며 단식중단을 설득했다. 함께 갇힌 의병들도 울면서 단식중단을 권했다. 단식은 중단됐으나 74세의 노령에 심신이 매우 손상되어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면암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사설의 뚜렷한 증거도 없을 뿐더러 개연성도 떨어지죠.
      최익현으로서는 고종이 내린 식사를 '신하'로서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6끼 정도는 굶다가 고종이 내린 것이라는 걸 듣고 그 다음부터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북쪽을 향해 절하고 식사를 했다라고 봐야한다는 게죠.
      사실 이 편이 "왜놈이 준 건 안 먹는다"라고 고집스럽게 굶은 쪽보다 더 설득력이 있죠.

      무조건 단식하다가 고집스럽게 죽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게죠 -_-;

    • 銀王 2008/11/17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아일보 이광표기자가 쓴 글에 의하면 단식으로 죽은게 아니고 단식 후유증으로 죽은거라고 합니다

      http://www.donga.com/fbin/moeum?n=dstory$j_44&a=v&l=4&id=199803050118

      일본군 수비대장으로부터 자신의 식사비는 조선의 국왕이 보내오고 있다는 말을 듣고나서 단식을 중단했지만 이미 노령의 몸이었기 때문에 단식 후유증으로 병사했다고 하더군요

    • 眞明行 2008/11/17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좋은 자료들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익현이 후유증으로 죽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적 요인으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는 좀더 살펴봐야하겠군요. 전에 우연히 본 것인데, 유관순이 서대문형무소에 고문으로 사망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 【天指花郞】 2008/11/22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은 고문 후유증에 감기 겹치고 뭐 겹쳐서 쇠약해져 죽었다고 하지 않던가요. -ㅁ-;;

    • 2013/06/25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3. 2008/11/17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2008/11/17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眞明行 2008/11/17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1800년 이후로 이미 망조가 들어 다시 회복될 여지는 없었다고 봅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세계정세가 위중했었습니다. 근대민족국가가 탄생할 자생적 외생적 여건이 모두 안좋았다고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빨리 대처해나간 일본의 리더십이 때때로 부럽기조차도 하지요.

      흥선대원군은 대안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저도 민비의 탐욕과 고종의 무능만 비난했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15. 紫輝 2008/11/1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수궁 이태왕과 창덕궁 이왕부터 천황의 녹을 먹고 조선계 일본황족으로서 여생을 지낸 친일매국노인데 누가 망국을 슬퍼하겠습니까.

    • 眞明行 2008/11/17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래저래 이완용 나쁜 놈 만들기에 골몰하신 분들이라 안습하죠. 정녕 그 분들의 책임은 없는건지. 송나라 패망시에는 모조리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던데..

    • 카라카스 2008/11/17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생각난 소리지만 비둘기집 부른 이석도 강남에서 일식집 했었죠. 아니, 지금도 하나? 주변 사람들이 그 무렵 한소리 좀 하고 그랬습니다.

  16. 2008/11/17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2008/11/17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몽몽이 2008/11/17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 다 망할만 하니까 망했다. 망하는데 정줄 놓고 살던 넘들이 이제와서 남탓 하지 마라.
    일본이 꿀꺽 하실적에 태어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다 박정희 때문이다~! 라는 님들은
    특히 개념 좀 장착 요.
    대충 이정도? ㅎㅎ

  19. 카라카스 2008/11/17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성들에겐 피라미드 꼭대기가 조선인에서 외국인으로 갈아끼워진 것 뿐이니 별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도 사랑받지 못한 꼭대기다 보니 기대감이 외국인보다도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20. 술집총각 2008/11/18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 참... 요즈음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구한말의 상황과 더불어볼 때..

    한국이 구한말의 일본이고 북한은 조선. 중국은 중국. 미국은 러시아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능한 관리에 자신만 아는 자칭 황제.
    내선일체를 주장(?)했던 일본.
    뭐하나 다를 것이 없군요.
    이제 남은건 중국과 북한땅에서 한 판 뜨는 것만 남았단 말인가!!! ㅋㅋㅋ

    • rumic71 2008/11/18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과 북한 사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동조동근이군요.

    • organizer 2008/11/18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2차 청일 전쟁과, 제2차 노일 전쟁... 그리고 제2차 만주 사변 등을 기대해도 된다는 말씀이겠지요..?

      제2차는 북한땅 어디에서 한판 벌일지 기대됩니다.

  21. 위서가 2008/11/18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일문제에 대해서 피상적인 이해를 하면서 "민족인사 vs 친일파"라는 논리만 펴는 것도 우습죠.

    기회가 닿으신다면 아래 책을 읽어보시기들 권합니다.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02448&CategoryNumber=001001017004002

    민족인사들이 친일파로 변절한 것은 물론 '야심과 보신' 문제도 있었겠지만,
    당시 일제에 저항하기 위한 논리의 정신적 고향인 유럽이 독일에 의해 무너지고
    일제가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공하면서 조선인들이 그 '신세계'에서 한가닥하려면
    일제에 협력해야한다는 식의 인식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변절'이라고만 볼 수는 없단 게죠.
    한국에서 반미운동하던 386 양반들이 종국에는 미국에 투항해서 싹 보신하듯이 말입니다.

    친일이냐 아니냐라고 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들이 어떤 철학과 세계관을 갖고 있었고 무엇을 기준으로 사유하고 행동했냐일 것입니다만‥
    단순히 이완용이 매국노냐 아니냐라고 따지는 건 어리석은 일이고,
    당시로서는 조선에서 내노라하는 지성인이자 양반이며 독립문의 현판까지 썼던 이완용이
    친러파로 놀다가 친일파로 간 것도 자기 나름대로는 그럴만한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겠죠.
    어차피 당시 조선은 국제정세로 보아서는 독립하기는 어려워서, 일본이 아니면
    청나라나 러시아에 먹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수준을 넘어 '확정적'이었죠.

    반면 일제에 저항한 사람들(윗 책에서 설명된 작가들)은
    나름대로 뚜렷한 사회주의적인 가치관에 따라 '제국주의적'인 일제에 저항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요새 비아냥 대상인 '좌빨'들과 달리 실제로 목숨을 걸고 실천한 사람들이죠)
    조선의 민족주의는 정작 일제의 내선일체에 융합되어버렸지만
    조선 인민들의 등골을 빨아먹는 걸 경계하는 사회주의 쪽이 '항일운동'이 오래 간 이유가‥
    (뭐 그 죽써줘서 김일성에게 준 결과가 되었습니다만‥ 그러고보면 김일성이나 이승만도 똑똑한 양반들이고 꺼삐딴 리 족이었다는 점에서는 현명한 선배 이완용을 본받았죠)
    민족인사들이 대개 일제의 내선일체에 투항한 전적만 본다면
    민족주의는 일제에 저항하기보다는 '협력'하는 쪽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역사에 대해서 편면적으로만 인식하는 분들이야 싹 무시하겠지만 말입니다.

    • 眞明行 2008/11/18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오대시절에 5왕조, 8성씨, 11君을 섬겼던 풍도라는 재상이 생각나는군요.

  22. 2008/11/20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3. 2009/01/14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4. 2012/01/01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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