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 2월 21일 업데이트
삼성 건물 앞 소녀들의 모습이 “열아홉 푸른 꿈, 우리는 먼지처럼 사라져간다”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어우러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데요. 특히 이번 메인 포스터에는 자신의 나이 또래였던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을 위로하고자 실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故) 황유미 씨의 기일인 3월 6일, 우리 모두 뜨거운 움직임을 함께 마련해 보아요!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
그 곳에서 나는 백혈병을 얻었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21% 담당!
세계 73개 국가, 525개 거점 보유!
세계 TOP5 브랜드 기업으로 선정!
2013년, 연간 매출 228,69조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세계 최초 개발, 세계 TOP 5 브랜드 기업, 점유율 세계 1위,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횡행할 만큼 ‘삼성’은 국민기업, 더 나아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각 대학별로 총장 추천 인원을 할당하는 등 대학 장악에까지 손을 뻗은 삼성의 영향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만큼 ‘세계 속의 삼성’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 또한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 삼성반도체 공장에 입사한지 1년 반 만에 급성백혈병으로 23살의 짧은 생을 마친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상상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백혈병, 뇌종양 등 희귀 질병, 죽음과 마주해야 했던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찾던 그들은 믿고 싶지 않았던 ‘삼성’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몸에 멍이 자주 들었고요. 먹으면 토했어요. 아주 피로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벽혈병이래요. 그때 엄청 울었어요"
2003년 삼성 반도체 기흥 공장에 입사, 2년 여간 생산직 노동자로 일했던 황유미 씨는 2005년, 심한 어지럼증으로 찾은 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골수이식 후 항암치료를 지속하던 유미 씨는2007년 아버지가 몰던 택시 뒷좌석에서 23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믿어져요? 내가 장애인이 됐어요.
가만히 있으면 화가 많이 나. 화가 나서 미쳐”
1995년 삼성전자 LCD 기흥 공장에 입사한 한혜경 씨는 6년간 모듈 공정에서 근무하다 퇴사했습니다. 스물여덟이 되던 해, 소뇌부 뇌종양을 진단 받고 수술을 감행하였으나 그 후유증으로 시력, 언어, 보행 장애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함께 회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입니다.
“일이 너무 힘드니까 우울증이 오려고 그랬어요.
일이 많아도 돈은 많이 주니까 계속 다녔죠”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6년간 고온 테스트 업무를 진행했던 이윤정 씨. 2010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였으나 종양을 다 제거하지 못해 1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선고 받은 시한부 인생 1년을 넘기고 희망을 찾을 때쯤, 새로운 종양이 발견되어 2012년 5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지의 세계, 환상의 세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성반도체에 들어가 6년 간 일을 하였고, 퇴사 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 중이며, 최근에는 반도체 전자산업의 여성 생식 보건 문제를 고민하기 위한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미야, 너 병 걸린 이유, 누구 때문인지 아빠가 꼭 밝힐게.
그 억울한 거 꼭 풀어줄게”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석연치 않은 딸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무작정 언론사, 인권시민단체들을 찾아갑니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결성 되었고 이는 또 다른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심에서 산재승인을 인정 받았지만 근로복지공단과 삼성의 항소로 2심을 진행 중입니다.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애기 아빠 죽음, 반드시 규명할 거에요”
삼성반도체 기흥 공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사망한 故 황민웅 씨의 부인. 사내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2001년 결혼하여, 2005년 남편 황민웅 씨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부부로 함께 했습니다. 홀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정애정 씨는 남편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정말 그들이 몰랐을까요?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무슨 약품을 사용했는지, 삼성은 몰랐을까요?
회사가 알았다면, 알고도 그대로 두었다면 이건 산재가 아니에요.
살인이에요, 살인.”
2007년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故 황유미씨 와 같은 사례가 2014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설비 엔지니어 故 황민웅 씨,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동료 故 이숙영 씨 등 사망자는 물론, 뇌종양 수술 후 1급 장애판정을 받은 한혜경 씨, 다발 경화증을 확진 받은 이희진 씨 등 희귀 질병과 싸우고 있는 숱한 사례들이 생겨 났습니다. 이렇게 모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산업재해를 제보한 삼성의 노동자는 총 180명이며, 이 중 66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들은 10만 명 중 2,3명이 걸린다는 희귀병이 같은 공장 안에서 무더기로 발병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종일 곁에 두었던 물질들의 주성분이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임을 알게 되었을 때,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먼지나 미세입자를 모두 차단해 준다는 방진복이 사람을 보호해주지는 않음을 깨달았을 때, 그들은 회사에 대한 분노를 삼킬 수 없었습니다.
2007년 6월 故 황유미씨에 대한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 급여 신청을 시작으로, 2008년 4월 故 이숙영, 故 황민웅, 故 박지연, 김옥이 씨 등 4명의 집단산재신청 등 ‘직업병’ 인정을 위한 신청이 이어집니다. 이에 2012년 기흥 사업장 유방암 노동자 故 김도은 씨, 온양 사업장 재생불량성빈혈 투병자 김지숙 씨가 산재승인을 받았습니다. 1심에서 산업재해로 인정 받았던 故 황유미 씨, 故 이숙영 씨, 故 김경미 씨는 공단이 항소하여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산재신청을 했던 노동자 21명은 산재불승인을 받아 현재 행정소송 중에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다음과 같습니다. ‘피해 노동자들을 향한 삼성의 사과’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적절한 보상’, 그리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것’. 하지만 거대 자본 삼성은 이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전세계를 향해 다리를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해야 할까요?
2007.03 황유미 씨,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2007.11 '삼성 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 발족
2009.05 故 황유미, 故 이숙영, 故 황민웅, 故 박지연, 김옥이, 송창호 6명에 대해 산재 불승인처분
2010.01 황유미 씨 유족 등 백혈병 피해자 5명, 근로복지공단 상대로 행정소송제기
2011.04 한혜경, 이윤정 포함, 일하다 희귀병 걸린 노동자 4명 2차 행정소송
2011.06 백혈병 1심 행정소송 1심 선고. 황유미 씨 등 2명만 산업재해 인정
2011.07 근로복지공단, 행정소송항소
2012.04 삼성반도체 노동자 김지숙 씨 재생불량성빈혈로 삼성노동자 중 첫 산재 인정
2012.12 삼성반도체 유방암 피해자 김도은 씨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 인정
2013.07 삼성 반도체 LCD 노동자10명 집단 산재신청
2013.08 삼성반도체 루게릭 피해자 산재 행정소송에서 패소
2013.10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김경미씨 서울행정법원에서 산재 행정소송 1심 승소
2013.11 근로복지공단 산재 인정소송에서 승소한 고 김경미씨를 상대로 항소
2013.12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본 교섭 진행
2014.03. 06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故 황유미 추모기일,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문화제 예정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0년 연속 1위
이공계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삼성그룹 공채 직무적성검사(SSAT) 경쟁률 18:1
삼성맨이 되기 위해 젊음을 헌납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
초일류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명망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각 대학별로 추천 인원수를 통보하는 등 대학을 장악하려는 삼성의 태도를 비판하기에 앞서 삼성의 통보에 전전긍긍하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 학점, 어학능력, 직무적성검사 등 스펙쌓기는 물론 봉사활동, 배낭여행 등의 독특한 경력을 쌓는 것은 기본, 정도를 넘어선 업무량과 부당한 야근에도 “삼성에 다니려면 이쯤은 감수해야 해”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합니다.
삼성반도체 공장의 노동자들 역시 ‘잘 살기 위해’ 삼성을 선택한 이들이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안형편을 일으키기 위해, 독립하기 위해 등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로 입사한 그들은 ‘자랑스러운 아들딸’이자 ‘취직 잘한 부러운 친구’ 였습니다. 그렇기에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기 위해 12시간 근무를 해야 할 때도, 다른 친구들 다 가는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할 때에도, 화장도 액세서리도 하지 못해 속상할 때에도 “삼성” 한 마디를 마음에 새기고 견뎠습니다.
“못 해본 게 너무 많죠. 연애도 못 해봤으니까.
졸업여행도 못 갔어요. 고3 때 입사했으니…
지난 세월이 너무 아까워서… 그 시절을 아무 의미 없이 보냈다는 게… 억울해요.”
평범한 욕망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아가던 그들의 삶은 이윤 창출을 위해서라면 평범한 욕망쯤은 단번에 거세시킬 수 있는 거대 기업이 본 모습을 드러낸 순간 산산이 부서지고 맙니다. ‘삼성맨’이 되기 위해 젊음을 헌납했던 긴 세월은 다시 붙잡을 수 없습니다.
<탐욕의 제국>은 사회에 의해 평범한 욕망을 감춰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삼성반도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논의할 때에, 초일류기업 삼성이 쌓아 놓은 ‘삼성신화’를, 온기를 빼앗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평범한 욕망을 거세시키고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이들입니다. 학교와 가정의 규율에서 벗어나 마음껏 연애도 하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을 나이이죠. 그런데 제가 만난 이들의 삶에는 그런 소박한 꿈이나 욕망들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어디까지나 클린 룸과 기숙사라는 공간에 머물러 있고, 그 안에는 엄격한 규율이 존재했습니다. 화장과 액세서리 착용은 생각할 수도 없고, 방진복, 방진모, 마스크로 온 몸을 가리죠. 개인의 몸은 그 안에서 지워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먼지 하나 없는 공장에서도 ‘사람 냄새’는 존재했습니다. “안 예쁜 모자가 나오면 예쁜 모자가 나올 때 까지 갈아 쓴다”는 노동자의 이야기는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국가의 산재보상보험제도 등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사회에 의해 평범한 욕망을 감춰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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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의 제국>은 3월 개봉 예정입니다. 상영관에서 후원자 분들의 이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특별시사회는 3월 개봉 전 진행되며, 시기 및 장소는 추후 개별연락 드립니다. <탐욕의 제국> 포스터는 특별시사회 현장에서만 제공됩니다.
>> 도서 [먼지 없는 방] [사람냄새], 푸른영상 DVD는 3월 안으로 배송될 예정입니다.
>> 푸른영상 2005-2013 SPECIAL COLLECTION은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제품으로,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거목이라 불리는 제작집단 '푸른영상'의 주요한 작품들이 모두 수록될 예정입니다. 발매일시가 확정되는대로 개별연락 드릴 예정입니다.
>> <탐욕의 제국> 단체관람 1회 이용권은 100명 이하의 관객들이 모여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티켓입니다. 주변 지인분들을 모아 관람하시거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아 관람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탐욕의 제국> 배급사 시네마달 (02-337-2135)로 문의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홍리경
제작 | 푸른영상
배급/홍보 | (주)시네마달 (홈페이지 / 트위터 @cinemadal)
러닝타임 | 92분
개봉일 | 2014년 3월 예정
공식블로그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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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 그 곳에서 나는 백혈병을 얻었다…
근로복지공단 앞은 오늘도 변함없이 소란스럽다.
영정사진을 든 채 “노동자의 죽음은 중요하지 않습니까?” 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과 그들을 문 앞에서 막아서는 직원들 사이에 실갱이가 벌어진다.
갑작스레 발병한 백혈병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던 황유미,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눈물을 흘리지도, 말을 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된 한혜경,
1년 남은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슴에 담겠다며 아픈 몸을 일으키는 이윤정,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이 유방암을 선고 받은 박민숙,
고졸 학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것에 마음이 부풀었던 딸을 떠나 보내야 했던 황상기,
두 아이를 위해 남편의 죽음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정애정…
그들은 아직 코 앞에 드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던 직장이었다.
먼지 하나 없는 방, 모두 다 똑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 곳은 ‘미지의 세계’ 같았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기계를 돌려야 했지만 ‘성과급 1000%’ 앞에서 불평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것이 죄였을까. ‘죽음’이라는 허망한 보상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그들은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초일류기업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프랑스 영화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하고 ‘푸른영상’에 들어와 첫 장편으로 삼성 직업병에 관한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을 제작했다. 전작으로는 노동자들의 발을 이미지 몽타쥬 형식으로 작업한 <V tuje zemlyu>와 서점을 배경으로 떠도는 책 속의 말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말의 이념 지형도를 그린 <먼 친구에게>등이 있다.
‘푸른영상’은 카메라를 통해서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머리나 기술보다는 ‘가슴과 발’로 세상을 만나는 사람들, 자본과 시스템으로 큰 작품을 하기 보다는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1991년 결성한 다큐멘터리 제작집단이다. 통일•노동•빈민•환경•여성 등 다양한 사회문제와 우리 이웃들의 삶을 기록하면서 역사와 사회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1988년 대책 없이 길거리에 내몰린 상계동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김동원 감독의 <상계동 올림픽>을 시작으로 <명성, 그 6일의 기록>, <행당동 사람들>, <송환>, 변영주 감독의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 정일건 감독의 <대추리에 살다> 등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과거,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지며 한국 사회의 묵묵한 기록자로써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삼성이 반도체공장 피해 노동자들에게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응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 <탐욕의 제국> 개봉지원 프로젝트로 모인 후원금은 선재물 인쇄, 상영본 제작, 시사회 대관 등 개봉비용으로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