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본 언론이 “억제적 어조였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는 악화도 호전도 없는 저위 안정기(低位安定期)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1일 “박 대통령이 ‘(한·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달 12일 연설에서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명단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는데도, 박 대통령이 이처럼 ‘동질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것은 (한국이 일본에 대해) 대항자세는 취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웃과의 관계 개선에 무기력하다고 할 수 있는 자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자세는) 한·일 관계뿐 아니라 남북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남북분단 70년을 맞는 해에도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경제와 내정에서 주춤거리면서 여력을 잃고, 외교에서 움직임을 회피한 형국”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3·1절 기념사를 통해 “정부는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초한 21세기 한·일 신(新)협력시대를 열어 가고자 했으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