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한미동맹 '오랜 친구' 미일동맹은 '주춧돌'

수정: 2015.02.25 15:21
등록: 2015.0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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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한미 동맹’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생각이 다른 걸까. 한국이 2015년에도 미 국무부로부터 아시아 전략의 ‘핵심 축’(Linchpin)으로 인정받지 못한 반면, 미일동맹은 올해도 미국 세계전략의 ‘주춧돌’(Cornerstone) 지위를 유지했다.

미 국무부는 5일 내놓은 ‘2015년 한미 관계 현황’자료에서 두 나라는 오랜 우정과 협력을 공유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한미 동맹이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로 심화ㆍ발전하고 있으며, 양국간 인적 교류도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3년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이나, 지난해 방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핵심 축’이라는 표현은 올해에도 미 국무부의 한국 관련 현황 평가에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국무부는 전날 나온 ‘2015년 미일 관계 현황’자료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을 ‘물심 양면’ 지지하는 일본을 높이 평가한 뒤, 미일 동맹은 미국 아시아 전략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지난해와 2013년에도 미일 동맹에 대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국무부가 한국과 일본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워싱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격차가 많이 좁혀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일본을 우선시하는 미국 외교가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초 ‘린치 핀’이나 ‘코너스톤’같은 외교적 수사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우선 순위를 평가하려는 게 확대 해석”이라며 “굳이 일본과 비교하는 대신 한미 동맹의 수준과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게 중용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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