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일승천 머리띠를 사용한 캐네디언 기타리스트의 사진에 대해 한인들은 “한국 및 아시아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보자가 본보에 보내온 토론토 인근 악기점의 공연 홍보용 사진에는 파란 도복을 입은 남성 기타리스트가 욱일승천 문양이 그려진 머리띠를 하고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욱일승천 문양이 들어간 깃발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일본 극우단체 집회에 단골로 등장한다.
제보자는 “욱일승천 문양은 한국 또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게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행한 일본의 착취와 수탈, 만행에 대해 세계인들도 함께 슬퍼해 주고 위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개념 악기점과 기타리스트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식을 접한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장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연주자가 잘 모르고 욱일승천 머리띠를 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과 한국인에게는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욱일승천기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2차대전과 관련한 아시아 역사에 대해 알리는 단체 토론토알파의 주디 조씨는 “아마도 잘 모르고 (욱일승천 문양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도 대학교 창문에 욱일승천기가 걸린 적이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직 욱일승천기의 상징이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에서 나치문양을 사용하는 건 상상도 못하지만, 그와 같은 의미인 욱일승천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우리 모두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알리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욱일승천기
공식명칭은 욱일기(일본어: 교쿠지쓰키). 일본의 국기에 그려진 빨간색 동그라미(붉은 태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을 그린 깃발로 일본에선 주로 경사스러운 날에 사용하는 깃발이다. 메이지유신 이후 구 일본제국 시대에 사용된 일본군기이자 현 일본 자위대의 기(旗)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욱일 문양은 축복, 행운, 맑게 갠 하늘, 위풍당당함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제의 군기로 사용됐다는 이유로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선 터부시되고 있다. |
캐나다 한국일보
발행일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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