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씨의 전시 작품 중 하나. [사진=뉴욕타임스]](/contents/195/422/327.mime4) |
| 이창진씨의 전시 작품 중 하나. [사진=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가 한인 아티스트 이창진씨의 '위안부 구함(comfort Women Wanted)' 전시회를 집중 조명했다.
현재 이씨는 스토니브룩대학 찰스왕센터에서 전시를 진행중이다. 전시에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어린 모습을 담은 패널 작품과 인터뷰 영상 사진 노래 등이 공개됐다. 전시 제목인 '위안부 구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신문에 낸 매춘부 구인 광고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그러나 대다수 위안부들은 광고를 찾아오기보다 납치되거나 유인 당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씨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뉴욕타임스에서 읽은 기사를 통해서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동원된 소녀와 여성들이 20만 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읽고 이씨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술'로 세상에 이 일을 알리고자 한 것.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씨는 한국 등 위안부가 동원된 7개국을 돌며 피해 여성들을 인터뷰 했다. 인터뷰 영상과 사진 등을 가지고 지난 수년 간 미국 등 전 세계에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에서 이씨가 선보인 인터뷰 영상 중 하나는 당시 일본군으로 있었던 야스지 카네보의 증언을 담고 있다. 그는 "안거나 키스하는 건 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그저 빠르게 성관계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피해자였던 인도네시아 여성 에마 카스티마는 17세 때 시장에서 납치됐다. 카스티마는 영상에서 "어떤 군인들은 때리기까지 했다"며 "그런 대접을 받는 게 정말 싫었다"고 말한다. 위안부 피해자 이영수 할머니 또한 영상에서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여성 군인이 되고 싶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진진영씨는 "(이 모든 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벌어졌던 일들"이라며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역사적인 사건을 비주얼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씨 작품이 다큐멘터리와 설치미술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씨는 명백한 '설치미술' 임을 강조한다. 이씨는 "나는 다큐멘터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의 시각보다는 각 여성 '개인'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다루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차별점일듯"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전시는 오는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631-632-4400. stonybrook.edu/wang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