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일본 열도를 남북으로 포위하는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고 대만의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북해함대 소속 전함 5척은 지난 4일 일본 남부 오스미(大隅)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에 진출했다. 이어 항로를 북쪽으로 돌려 일본 열도를 타고 오호츠크해까지 북상한 뒤 25일에는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있는 소야(宗谷)해협을 통과해 러시아 앞바다로 항해했다. 북해함대는 동해를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일본 열도를 한 바퀴 선회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 동해함대 소속 전함 6척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宮古)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나갔다. 매체는 "중국 주력인 북해함대와 동해함대가 각각 일본 북쪽과 남쪽을 포위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작년 7월에도 소야 해협을 지나갔지만, 합동 훈련을 하던 러시아 해군의 안내를 받았다. 대만의 해군 전문가 장징(張競)은 "북해함대가 단독으로 소야해협을 통과한 것은 일본 주변 해로(海路)를 완전히 숙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일본 주변 해협을 자주 통과하는 것은 자위대의 정찰·감시 능력을 알아보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투기들도 이달 들어 4차례 미야코해협 등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날아갔다. 광저우(廣州) 군구는 최근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한 실전 훈련을 했다.

중국이 최근 해·공군 훈련을 강화한 것은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일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응해 "중국은 서태평양 군사 훈련을 일상화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일 정부는 양국 해군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월 국방 당국 간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