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를 침범, 이 어선을 나포하려는 일본 순시정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 경비정이 한때 대치했다.

25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쯤 부산 태종대 남동쪽 9.3해리 해상에서 포항 선적 27톤급 채낚기 어선 대길호(승조원 4명)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정의 추격을 받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부산해양서는 경비정 3척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오전 10시 39분쯤 대길호가 일본 EEZ를 침범하자 곧바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2척이 대길호에 접근했고, 대길호의 나포를 막으려는 부산해양서 경비정 3척과 대치하게 된 것이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부산해양서 경비정에 어선에 승선해 나포를 막을 것을 지시했고, 10시 57분쯤 부산해양서 직원 5명이 어선에 올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대길호가 일본 EEZ를 0.8마일 정도 침범했고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했다며 대길호를 나포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어선이 기관 고장을 일으켜 EEZ를 침범한 만큼, 일본에 나포될 대상이 아니다”며 “어선을 공동으로 조사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EEZ를 넘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다른 위법 사항이 없으면 우리 측으로 예인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