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한국이 돈을 훔치기 쉬운 나라라는 소문이 있나 봅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한국으로 원정까지 온 콜롬비아인 일당이 명동 한복판에서 수천만 원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명동의 조그마한 사설 환전소.

직원이 문을 잠그고 자리를 비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외국인 남성 3명이 다가옵니다.

1명이 준비한 공구로 문을 뜯어내는 사이, 다른 2명은 환전소 앞에서 관광객처럼 지도를 펼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안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터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그 사이 또 다른 일행은 환전소 직원을 붙잡고 시간을 끌었습니다.

◀ 환전소 직원 ▶
"모자를 뒤집어쓴 여자가 지도를 보여주면서 길을 가리켜 달라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붐비는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피의자들은 대담하게 5천7백만 원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CCTV를 추적해 잡힌 일당은 콜롬비아인 5명.

이들은 "'한국에 가면 절도를 하기 쉽다'는 말을 듣고, 지난 10월 관광 비자로 입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콜롬비아인 피의자 ▶
"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경찰은 주변 경찰서에 잇따라 신고된 남미인 용의자 절도 사건도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