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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4 20:07 수정 : 2014.12.04 22:23

3분기 실질국민소득 0.3% 증가
2년6개월만에 최저로 곤두박질
GDP디플레이터도 2분기연속 0%
‘저물가-저성장’ 장기화 우려

한국 경제의 위기 징후가 지표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소비자·생산자·수출입물가를 모두 포괄해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 연속 상승률이 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저물가-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은 2분기에 견줘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1분기(0.3%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9% 성장했는데,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0.3%)이 이를 크게 밑돈 것은 생산 증가만큼 구매력 증가가 따라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올라 무역 손실이 전분기보다 확대된데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줄어드는 바람에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에 대한 경고음도 한층 커졌다. 지디피 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0%에 머물렀다. 1년 전에 견줘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이 전혀 오르지 않는 상태가 2분기째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 오르는 데 그쳐 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0%대의 지디피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이런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이근태 엘지(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내 수요 위축, 경기 부진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저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지고 결국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등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느려지고 있으며 내수 부진에 이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총수요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도 내수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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