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우리 경비함이 5일 오후 현지로 출발했다.

정부가 파견키로 한 초계기(P3C) 2대는 이르면 6일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3시께 우리 경비함인 '삼봉호(5001함)'가 현지로 출발했다"며 "초계기의 경우 이르면 내일 정도면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발한 삼봉호에는 승조원 53명이 탑승했으며, 헬기 1대와 특수구조단 7명, 정비사 2명, 통역사 3명, 수사관 3명이 함께 승선했다.

삼봉호가 베링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9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말께 현지에 도착해 현지 수색작업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자는 또 관련국과 영공통과 문제를 협의 한 뒤 해상 초계기 2대를 이르면 6일 파견할 방침이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4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신이 선체에 남아있을 가능성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잠수부 투입을 통한 수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정부측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는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검토해보겠다"면서도 "수온이 매우 낮고 수심이 깊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인양한 시신을 국내로 들여오는 문제를 유족들과 협의한 뒤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자는 "현장의 선박 중 한척에 (시신)들이 실려있다"며 "이 시신들을 어떻게 (국내로)이동시킬지는 유족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이를 최대한 존중해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은 러시아 선박 한척을 이용해 시신들을 국내로 운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시신을 러시아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이 2~3일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먼저 인양된 시신의 경우 오는 20일께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들이 일부 시신만 우선적으로 들여오는 방안에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낼 경우 이를 적극 반영해 대안을 검토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오룡호의 선사인 사조산업에 따르면 사고 닷새째인 이날 9구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하면서 사망자는 29명으로 늘어났다.

승선인원 총 60명 중 구조된 7명 등을 제외한 24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