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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구제역 증상 급속 확산…돼지 417마리 살처분(종합)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농장에서 감염 증세를 보이는 돼지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진천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침을 흘리거나 콧등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감염 증상이 추가로 발견된 어미 돼재 54마리와 새끼돼지 363마리 등 모두 417마리를 이날 추가 살처분했다.
전날에도 157마리의 어미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이 3일 오후 30여 마리의 어미 돼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구제역 의심 돼지 500여마리가 추가로 생긴 것이다.
특히 새끼 돼지는 생후 40여일 뒤 백신을 접종하고, 어미 돼지로부터 물려받은 항체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새끼 돼지를 중심으로 구제역 증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 농장에는 어미 돼지 2천400여마리와 새끼돼지 1만3천여마리가 있다.
문제는 이 농장이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 농장의 주장대로라면 백신을 접종해도 구제역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계협회 진천지부가 이날 열기로 했던 송년 행사를 취소하는 등 진천지역에서는 연말을 맞은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이 백신 접종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접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 농장의 모든 돼지에 대해 추가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진천군 역시 11만 마리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해 군내 다른 돼지 사육농가에 공급했다.
군은 축산농가들의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백신을 투여하고 남은 빈병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가축이동을 제한하고 축산농가에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축사 주변을 철저히 방역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면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추가로 각 농가에 공급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는 1주일을 전후한 시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이 농장 이외의 다른 농장으로 확산될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
b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05 16: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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