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일본 문부과학상이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고려 불상 2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 절도범이 국내로 반입했다 적발된 걸 내놓으라는 얘기입니다.
우리 장관은 일본이 가져간 6만 7천여 점의 문화재 반환을 논의하는 협력기구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려 때인 1330년, 서산 부석사에 모셨던 관세음보살상입니다.
지난 2012년 한국인 절도범이 일본 쓰시마섬에서 훔쳐와 팔려다 적발된 '우리 문화재'입니다.
한일 장관회담에서 일본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이 불상 등 그 때 가져간 고려 불상 2점의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불법 유출 문화재는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문화재 반환 협력기구 구성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인터뷰: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 제안한 것은 사실이다, 기구를 만들어야 반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환은 사법부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라고 (문체부 장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오쿠라컬렉션 유물 등 우리나라에서 발굴해 간 6만 7천여 점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모무라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
"예를 들어서 한일 문화재 반환 협정 시에 누락된 문화재 목록, 그리고 불법적으로 문화재를 반출해간 일본 내 각종 컬렉션에 관한 문제들도 그 기구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것이지만 아직 우리 땅에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는 여전히 많습니다.
문화재청이 파악하고 있는 국외 소재 문화재는 모두15만 6천여 점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일본에 있고, 이어 미국과 독일 등의 순입니다.
공식적으로 파악한 것만 이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음지에 숨겨진 걸 더하면 일본에만 20만 점이 넘는 문화재가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6~70년대 한일 문화재 반환 협상을 할 때 식민지 때 가져간 주요 문화재 목록을 일본 정부가 오랜 기간 은폐했다는 정황마저 확인됐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협력 기구 구성 제안'이 한일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목됩니다.
YTN 이승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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