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서도 대학생 주도 수요시위 열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지나간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두 번 다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전쟁을 하는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아베정권을 타도할 것입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5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는 일본인이 참여해 과거 문제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수요시위에는 시민 3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50여명)이 참석했다.

시위에 참석한 스지모토 이사오 가나가와현 노동자학습협회 대표는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독립운동 투쟁을 알기 위해 일본에서 왔다"며 "이번 수요시위에 참가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의 사실을 왜곡하는 일본 정부와 매스컴에 분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지는 독일과는 달리 과거사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UN인권위원회와 국제법률가 협회 등 국제 사회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책임있는 행동을 권고했다"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전쟁 범죄를 부정하며 제국주의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과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세계여성폭력철폐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간 길원옥 할머니가 이날 6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인권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고려대학교에서는 대학생들이 진행한 캠퍼스 내 수요시위가 열렸다.

고려대학교 평화나비 회원 7명은 이날 오후 성북구 교내 민주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대 안의 수요집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평화나비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늘 처음으로 교내 수요집회를 열었다"며 "학교에서나마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마음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김샘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는 "대학생들이 주도해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고자 한다"며 "대학가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대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두원 고려대 이과대 학생회장은 "역사를 잊고서는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들 수 없다"며 "평화나비 활동으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여성 인권과 전쟁으로 인한 폭력 문제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과 성금 모금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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