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파리에서 첫 번째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오늘 있을 일정에 대해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의논을 하고,
우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길원옥 할머니가 해주시면 좋을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을 합니다.

할머니는 중간 중간 낮잠도 주무시면서 그리고 당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
파리시청에서 주최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파리시청 부시장의 초청으로 우리가 함께 하게 되었고,
길원옥 할머니의
3분 발언도 허락되었습니다.
파리시의 대부분의 여성단체 대표들이 참석하였고,
파리시청에서 여성관련 일을 담당하는 기관장들이 참석한 아주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여성이 시장이 된 후 여성폭력 관련 예방활동,
피해자 지원활동 등에 대해 남다른 기대가 느껴지는 그런 행사였습니다.
검찰청장,
파리시 경시청장,
경찰청장,
파리시의 여성정책담당관들 등...
토크로 진행된 행사에서 검찰과 경찰,
공기관 등에서 여성폭력 예방활동과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한 각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여성단체장들이 나와서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지원을 위한 사례들과 활동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중간 중간에 직장에서,
가정에서,
거리에서 남성들에게 성희롱당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거꾸로 남녀역할을 바꾸어 하기도 하고,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부분 언급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에도 가정폭력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길원옥 할머니 발언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인지,
시차와 피곤 때문인지 길원옥 할머니께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시고는 그 다음 말씀을 시작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제가(윤미향 대표가)
일어나 할머니를 짧게 소개를 하고, 87세의 피해자가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고 말한 후 현재 일본정부가 국가의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때 할머니께서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셔서 마이크를 잡고
“스스로 알아서 갔다고 하니 말이 됩니까?
그 어린 것들이 어떻게 알고 뭘 알아서 그기까지 따라 갔겠어요?
자신들이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
하시며 일본정부가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의 발언이 끝나고 행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하루 앞둔 날,
우리의 프랑스에서의 첫 번째 행사는 그렇게 많은 여성관련 기관장들과 여성단체장들에게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려내는 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