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와 근교 공립 고교에서 사용중인 세계사 교과서에 담긴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교과서에 첨부된 지도에 한국의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것도 문제 삼으며 외교 라인을 총가동할 태세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위안부 강제 연행' 내용을 고교 교과서에 기술한 미국의 대형 출판사에 내용 수정을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외무성이 문제 삼은 교과서는 미국의 대형 교육 추란사 맥그로힐이 펴낸 '전통과 교류'다. 이 책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시와 인근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해당 교과서가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부분에서 "일본군은 14~20세의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소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강제로 징용했다", "도망치려다 살해된 위안부도 있었다", "일본군은 위안부를 천황의 선물로 군대에 바쳤다"고 적은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와함께 일본 에도시대 고찰을 위해 사용된 지도에 자신들이 사용하는 일본해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해가 병기된 점도 지적했다.

외무성은 재미공관을 통해 출판사 측에 "위안부와 일본해 호칭 문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거나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반되는 기술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또 주미 대사관 전체 총영사관을 통해 해당 교과서의 미국 내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요청에 맥그로힐 출판사는 즉답을 피한 채 "일본 정부의 문제의식은 공유했다"며 "곧 책임자가 공식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