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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가 뭐길래'…짓밟힌 우리의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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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y

[앵커]

요즘 우리나라, 동심에 흠뻑 취한 것 같습니다.

타요 버스와 라바 지하철이 연달아 히트를 쳤고, 또 러버덕까지 가세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러버덕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번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우리를 찾았다고 하죠.

바로 '피카츄'인데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 손님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합니다.

행사의 꽃은 단연 '피카츄 쇼타임'이었는데요.

사람 크기 만한 피카츄가 하나도 아니고, 수십 마리가 뒤뚱거리면서 떼 지어 등장하는 건데, 이 모습을 놓칠 새라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합니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면서, 피카츄 퍼레이드는 취소됐고, 사진 촬영 행사만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행사장 주변에 있는 유적의 터를 그냥 밟고 지나다녔다는 건데요.

동대문디지털플라자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을 전시하는 곳 위를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바리게이트를 해 놓는다거나, 안내요원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유적지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피카츄에 밀려, 시민들에게 짓밟힌 우리의 문화유산.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댓글 보시죠.

'여러분은 지금 역사를 잊은 한 민족을 보고 계십니다', 개념 없는 일부 사람들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이 많았고요.

반대로, '거기 모였던 사람들을 봤다면 시민의식만의 문제라고 말 못할 것'이라면서, 주최측의 미숙한 운영 방식을 지적한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다음 댓글 보시면요.

'가서 보는 건 개인의 취향이니 인정. 하지만 진짜 미개해 보이는 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해. 뭐만 왔다고 하면 우르르', 군중심리에 휘둘리는 우리의 세태를 꼬집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런 행사, 물론 좋죠.

하지만 시민의식도, 그리고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도 잊은 채, 내 눈만 즐거우면 되는 걸까요?

아직 판교 환풍구 사고의 아픔도 채 가시지 않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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