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해

87세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여정에 힘을!

정대협님의 제안

안녕하세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입니다.

오는 11월 23일부터 약 두 주 동안 전개할 유럽 캠페인에 87세 길원옥 할머니와 필리핀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에스테리타 할머니가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 일본, 필리핀, 프랑스와 유럽 지역 연구자 및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국제회의와 여러 캠페인, 문화행사, 면담 등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여성인권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유럽사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프랑스의회와 정부가 그리고 유럽 각국이 함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서 피해자를 모시고 가지 않고 필리핀 생존자를 초청해서 모시기로 되어 있는 행사인데,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물리치료를 받고 원예치료프로그램도 열심히 하면서 건강이 날로 좋아지고 계신 길원옥 할머니께서 어느 날 정대협 식구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왜 제가 못가는가요? 유럽 갈수 있어요." 그래서 "할머니 건강이 안 좋으시잖아요. 건강이 더 악화되면 안됩니다. 우리는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게 더 좋아요." 했더니, "제 건강이 어때서요?" 하시며 오히려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께 살아있음의 확인은 본인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며 활동하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로서는 혹여나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가 건강이 안 좋아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안되기에 부득이하게 할머니를 모시지 않기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길원옥 할머니의 뜻을 우리는 받아들였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수요시위를 마치고 쉼터로 돌아가는 길에 봉고버스 안에서 다시 할머니 건강을 염려하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을 좀 해가지고, 나는 어디를 가든지 간에 젊은이들을 통해서 많은 후세들이 이런 일을 알아가지고, 전쟁없는 나라,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가는 거지.
"사는 날 동안 그저 주어진 사명 잘 감당하다 가면 되는 거지 뭐.
"이렇게 나이 먹은 사람이 왔다갔다 해서 그냥 쉬이 넘어가지 말고, 열심히들 노력해서 그 지금 헛소리 하는 사람들 마음 좀 고쳐먹게 좀 정신차리게 해주는 것이 지금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여, 우리는 열네 시간 비행 여정을 앞둔 할머니를 이코노미가 아닌 비즈니스 좌석으로 모시고 가는 캠페인을 다시 해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필리핀에 사는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도 모셔야 해서 조금 버겁지만 그래도 한국의 피해자와 필리핀 피해자가 함께 프랑스에서 연대하는 모습이 다른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항공사가 공개적으로 후원하기 힘들면 '오른 손이 하는 일, 왼 손이 모르게'라도 해주시면 더없이 좋을텐데요.…항공사가 못해주면, 우리 시민들이 해보면 어떨까요? 유럽에 평화비를! 프랑스의회 결의채택을!

1 4 7 , 7 6 1 원

모금목표액

5,000,000원

참여자수

1,013명

모금기간

2014.11.03~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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