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걸그룹 '포미닛'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진행 중이던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관람객 2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해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공연장 인근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1.5m 높이의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 25명은 10여m, 건물 4층 높이 아래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가 나자 119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여 부상자들을 인근 분당제생병원·분당 차병원·성남 정병원 등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당시 공연장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임직원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시민 700여명이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 등을 관람하기 위해 몰려있었다.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학생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도 과학진흥원 등이 주최했다.
 
경찰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인근 지하주차장 환풍구에 올라가 무게를 이기지 못한 환풍구 철판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 목격자는 "공연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환풍구 위에 올라가 있었고, 공연 도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환풍구가 무너졌다"면서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회자도 여러차례 환풍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려오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환풍구가 어른 허리 높이로 낮고, 환풍구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