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일 오후 1시 57분쯤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의 외부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한때 가동됐다고 밝혔다. 비상 디젤발전기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외부에서 원전으로 전원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안전 설비다.

한수원 관계자는 "1호기와 2호기 모두 비상 발전기로 가동되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외부 전원이 다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비상 발전기가 가동됐을 때에도 원전이 정상 가동돼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자연재해 수준의 상황이 아니라면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빛 원전은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안전성 문제가 발생해 논란을 낳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한빛 2호기 원자로 용기 용접부의 일부 부위에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한빛 1~4호기에는 '불량 불꽃 감지기' 202개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꽃 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꽃을 감지하는 설비다. 문제는 불꽃 감지기가 방사선에 노출돼 있어 원전 가동을 중지해야만 교체가 가능해 불량 불꽃 감지기 교체 작업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2012년 2월에도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외부 전원 공급이 12분간 끊기고 비상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고 원인은 원전 직원의 기계 조작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