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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혐한단체 비판하는 일본인들…광화문서 모금운동>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사쿠라이 노부히데 남서울대 일본어학과 교수를 비롯한 '한·일 친하게 지내요 모임' 회원 5명은 '서울 어겐스트 레이시즘'(SEOUL AGAINST RACISM), '일본 보수단체의 반한(反韓) 시위에 반대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행사는 지난달 한국 국적의 재일 작가 리신혜씨가 대표적인 혐한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등을 상대로 일본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을 두고, 리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리씨의 이번 소송은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혐오 발언을 하는 일명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에 대해 일본에서 개인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첫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모임에서 회장을 맡은 사쿠라이 교수는 "일본 사회의 공평성을 지키는 것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다수(Majority)의 의무"라며 "그래서 이 소송은 비단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5월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일본 내 반한(反韓)시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여 왔다.
지난달에는 직접 일본을 찾아 반한 시위에 맞선 '맞불 집회'에 참가했으며, 약 1개월 만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사쿠라이 교수는 리신혜 작가와 올해 반한 반대 시위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이후 뜻을 함께하면서 막역한 사이가 됐다. 리씨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은 일본 현지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 400만 엔이나 모였다고 한다.
사쿠라이 교수는 "이 소송이 민사재판이기 때문에 적어도 2년 이상 걸릴 것 같다"며 "재판이 계속되는 동안 꾸준히 모금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9/13 1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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