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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따라붙는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 속도가 무섭습니다.
저가에, 베끼기로 상징되던 중국 가전업체들이 이제 기술력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하며 한국업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가전업체 TCL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한 양자점TV입니다.
광원으로 퀀텀닷, 양자점을 사용하는 이 TV는 색재현력이 LCD보다 뛰어나 차세대TV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또 다른 중국업체 하이센스는 울트라LED, ULED란 이름으로 양자점TV를 선보였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보다 제조 원가는 크게 낮추면서 화질은 더 뛰어나다며 비교 전시까지 했습니다.
IFA 개막 전, 삼성이나 LG가 양자점TV를 선보일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막상 제품을 내보인 건 중국업체들이었습니다.
여기에 TCL은 세계 최대 크기인 110인치 곡면 UHD TV도 선보였습니다.
상용화가 아닌 기술선점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해도 중국업체들의 행보는 이전과 다른 양상입니다.
[인터뷰:주원, 현대경제연구원]
"현재 중국업체들의 기술수준은 우리나라의 70~80%로 추정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R&D 투자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향후 5년 내외 정도에는 우리나라 기술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IFA에서 삼성은 화면이 휜 곡면TV를, LG는 올레드TV를 전면에 내세웠고 두 회사 모두 기존 UHD TV 화질을 2배 더 개선한 8K제품을 선보였습니다.
2분기 세계 평판TV 시장은 삼성이 점유율 1위, 그 다음이 LG로, 아직은 세계에서 팔린 TV 2대 중 1대는 한국 제품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싼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중국업체들이 기술력까지 갖춘 제품을 내보이면서 세계 시장 수성을 장담할 수 만은 없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에서도 한국을 따라잡으려는 중국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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