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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해외 사진가들의 만남>

이용수 할머니와 평화의 소녀상
이용수 할머니와 평화의 소녀상 (대구=연합뉴스) 12일 개막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전쟁 속 여성' 전시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평화의 소녀상과 나란히 앉아 있다. 2014.9.12. <<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 >> mshan@yna.co.kr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쟁 속의 여성' 전시서 재회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12일 개막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한 행사인 '전쟁 속의 여성'(Woman in war) 전시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을 촬영해 알린 해외 사진작가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함께 만났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는 전쟁 속의 여성전 가운데 두 번째 파트인 '진실의 기억' 전시는 1996년 미국 시사 주간지인 타임(Time) 아시아판 등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서구사회에 알린 미국의 김영희 작가, 아시아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일본의 이토 다카시 등의 사진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사진가와 작품을 보기 위해 이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7) 할머니와 이수산(87)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구예술발전소를 찾았다.

김 작가는 2012년 7월 재미동포들로부터 초청받은 워싱턴DC의 행사장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 이후 2년여만에 재회했다.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사진가로 활동하는 김 작가는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처음 듣고는 연민을 느껴 1996년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며 "거기서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과 감정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당시 최고의 포토 에이전시 중 하나인 콘택트 프레스 이미지가 김 작가와 연결된 덕분에 타임지 아시아판 기획기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김 작가는 "할머니들의 삶과 고통을 사진으로 알렸지만 아직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할머니들은 하루가 다르게 늙으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특히 이 할머니는 1996년 제가 만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김영희 사진작가
이용수 할머니와 김영희 사진작가 (대구=연합뉴스) 12일 개막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전쟁 속 여성' 전시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왼쪽) 할머니와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영희 사진작가. 2014.9.12. <<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 >> mshan@yna.co.kr

이에 이 할머니는 "다시 만나니 반갑고 (김 작가가) 이렇게 예쁠 수 없다"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작품을 소개해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토 다카시는 태평양 전쟁에서 피해를 본 아시아 사람들을 취재하는 활동을 해오다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알게 된 이후에는 한국뿐 아니라 북한,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왔다.

이렇게 만난 위안부 피해 여성은 모두 90명으로, 그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엮어 지금까지 5권의 증언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토 다카시는 "지금도 자주 한국에 드나들며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며 "일본인으로서 이런 사진을 찍어 소개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대구에서 개관하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자신이 찍은 사진과 그동안 수집해온 관련 자료들을 기증할 뜻도 밝혔다.

한편 전쟁 속의 여성 전시장에는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 "늙지 않는 소녀상이 지키고 서 있는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 안 될 리 없을 것"이라며 소녀상의 손을 꼭 쥐었다.

ms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9/12 15: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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