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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일 등 외국 구석기문화도 처음 참여
손보기박사 등 발굴 주역·성과 되새기는 계기 1964년은 한국 고고학사에 큰 획을 그은 해였다. 그 주역이 바로 공주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이다. 이 유적이 대거 발굴됨으로써 한국에는 구석기 문화가 없다는 일제의 식민사관은 더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석장리 발굴은 이처럼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운 일대 사건이자 한국 구석기문화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었다. 그 중심 인물이 국사학자 손보기(1922-2010) 박사다. 그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첫발을 막 내딛던 1964년에 석장리 구석기 유적을 발굴해내는 개가를 이뤄 왜곡돼온 한국상고사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해 11월 11일 사학과 대학원생 6명과 함께 금강변에서 발굴에 착수해 주먹도끼 등 다양한 뗀석기와 불 땐 자리, 집터, 꽃가루 화석 등을 차례로 캐낸 것이다. 어느 보석보다 더 값진 유물과 유적들이 수수만년의 어두운 침묵을 깨고 일어나 바깥세상의 햇빛을 다시 보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손 박사는 저서 '석장리 선사유적'에서 "석장리유적은 적어도 30만년 이전부터 돌을 깨고 석기를 만들어 연장으로 쓰던 사람들의 터전이다. 석장리유적의 발굴로 이 땅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왔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밝혀졌다"며 감회를 피력했다. 석장리 유적 발굴은 손 박사가 타계한 2010년까지 모두 13차례 이뤄졌다. 올해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는 발굴 반세기를 맞아 열리게 돼 의미를 한층 더한다.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 조직위원회와 공주 석장리박물관은 구석기 유적 발굴 50주년을 맞아 13일부터 16일까지 유적지와 박물관 일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축제를 진행한다. '구석기의 빛과 소리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당초 6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분위기를 고려해 이달로 연기됐다. 세계축제로 격상된 만큼 국내 유적은 물론 세계 구석기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한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5개국의 구석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모두 6개동의 '세계 구석기 막집'을 전시해 이들 문화를 비교할 수 있게 하고 관련 강연도 한다. 지난해까지 6회째 열린 석장리 축제는 그동안 국내 행사로만 진행돼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방문객이 수 만년 전의 원시시대로 돌아가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구석기 나라', '구석기마을', '세계구석기체험', '음식나라' 등의 코너가 다수 마련된다. 이와 함께 야외공원에는 출토유물인 주먹도끼를 잡은 손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함께 맘모스를 사냥하는 장면, 사냥 나간 가장을 기다리는 구석기인 가족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설치돼 실감을 더하게 된다. 특히 하루 두 팀씩 원시인이 돼 야생에서 24시간 동안 지내는 '구석기 생존 24시'는 참가자들을 색다른 시간여행의 체험세계로 안내한다. 최창석 축제조직위원장은 "석장리에서 처음 열리는 구석기 국제행사인 만큼 예년보다 더 내실 있고 현장감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외국 참가자들과 함께 면밀히 준비해왔다"며 기대를 나타낸다. 남한에서 발굴된 구석기 문화는 석장리를 시발로 줄을 이었다. 충북 제천의 점말 동굴과 청원군의 두루봉 동굴, 그리고 경기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물들이 잇달아 빛을 봤다. 특히 석장리와 전곡리는 구석기인이 동굴에서만 살았을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과 달리 강가와 야산에서도 생활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1974년 초중고 교과서에 구석기시대가 처음으로 실리게 된 데는 이처럼 석장리의 공이 지대했다. 사실 한반도에서 구석기 유적이 최초로 발굴된 것은 1963년 함경북도 웅기군의 굴포리였다. 이어 평양시 상원군 검은모루 동물에서 구석기 화석이 발굴된 데 이어 1970년대에는 평양 화천동 동굴과 만달리 동굴, 그리고 평남 덕천시 승리산 동굴에서도 발굴돼 일제 식민사관의 콧대를 꺾었다. 하지만 남북 국토분단은 공동학술연구마저 단절시킨 채 개별적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석장리유적 발굴의 주인공은 그 당시 발굴단장을 맡았던 손 박사다. 하지만 그를 공주의 금강변 석장리로 이끈 또 다른 주인공은 푸른 눈의 미국인 젊은이들이었다. 손 박사가 교수로 있는 연세대에 유학왔던 대학원생 앨버트 모어와 그의 아내 엘 샘플이 부산 동삼동 패총유적을 발굴한 뒤 금강가를 답사하던 중 무너져 있는 지층에서 뗀석기를 발견했고 이를 손 교수에게 보여준 게 직접적인 계기가 돼 역사교과서를 새롭게 쓰는 대발굴을 가져온 것이다. . 손 박사는 1987년에 정년퇴임한 뒤에도 석장리에 줄곧 매달렸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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