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위안군 백서’를 발간
지난 8월 4일, 여성가족부는 고노담화 21주년을 맞아 ‘위안군 백서’를 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고노담화 검증결과 공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의 본질과 쟁점에 대한 한국 측 논리와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관련 자료의 체계적 분석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백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 연말 경 발간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02 노고담화

고노담화란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일 관방장관이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입니다. 고노 관방장관은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부의 설치 및 관리와 이송에 관해 구 일본군이 관여하였다고 발표했으며, 일본군 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을 마음을 올린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셈입니다.
일본 아베총리는 지난 6월 20일 경, ‘고노담화 검증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고노담화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아 ‘위안부 강제동원설’을 부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아베총리는 출범 전부터 고노담화를 포함한 ‘3대 담화(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미야자야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반발로 고노 담화의 ‘위안부 강제성’을 수정하는 단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아베정권의 과거사 부정 의도만큼은 분명하게 드러낸 셈입니다.
03 함께 풀어나갈 숙제
이러한 아베정권의 ‘명백한 과거사 부정’ 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적 시각은 물론이고 일본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 달 초 몇차례나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아베 신조 총리와 극우 매체들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태도도 너무 고지식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생존자의 수는 이제 54명으로 줄었습니다. (6월 집계) 제대로 된 정보를 전세계에 알리는 일, 결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백서는 지난 1992년 ‘일제하 군대위안부 실태조사 중간보고서’ 발간 이후 발굴된 새로운 자료와 연구 성과 및 국제 사회 목소리를 근거로 발간하는 백서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백서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실태를 국제사회에 바로 알리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해 국제사회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제법적, 역사문헌적 근거로 작성될 위안부 백서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세계인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부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겠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저는 여성가족부 통신원으로서, 많은 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상물들 몇가지를 소개해보면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01.여명의 눈-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소재로 한 중국영화 ‘여명의 눈’이 9월 18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위안부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학대가 위안부 피해 여성 본인들 뿐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있다는 이 영화의 개봉일인 9월 18일은 만주사변 기념일입니다. 특히 작년 12월 13일 일본군 난징대학살 추모일에 촬영에 돌입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02. 수요일-다른 위안부 헌정영화로 ‘수요일’이 있습니다. 국민제작자 방식을 도입해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 영화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내년 가을 경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이 ‘수요일’을 기획하고 있는 김영우 가우자리 대표는 몇 년 전 우연히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에 방문했다가 위안부 문제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에게 동정을 느끼기 보다는 아픔에 공감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동행’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03. 난징!난징!(삶과 죽음의 도시)- 2009년 중국의 루추안 감독이 만든 영화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흑백 극영화입니다. 일본의 난징학살을 고발하는 영화로, 일본 군대를 위해 동원된 중국 여성근로자들을 다룬 영화지만, 영화의 장면 가운데 “조선인은 2달러”라고 외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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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8기 통신원 이영주
사진출처* http://www.hermuseum.go.kr/ 일본군위안부피해자e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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