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odo News
  • Japanese
  • Simplified Chinese
  • Traditional Chinese
  • English
  • 표준
  • 대

Site Map

   >  조선반도 >  【대형사이드】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외교’ 시작…韓, 위안부 문제로 ‘기대감 고조’

【대형사이드】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외교’ 시작…韓, 위안부 문제로 ‘기대감 고조’

14/08/14 21:30

【서울 교도】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이 14일,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 외교에 착수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가톨릭 신자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하는 아시아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자를 확대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반세기 만에 이뤄진 교황 방문에 들뜬 한국은 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교황의 강력한 발언력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독특한 역사

한국의 가톨릭 교회는 선교사의 포교가 아닌 18세기 베이징(北京)에서 가르침을 받고 돌아온 평신도를 기점으로 확산됐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신도수는 과거 50년간 10배인 약 544만 명으로 급증했다.

한국의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최초의 방문국으로 한국을 고른 것은 한국 교회의 독특한 역사와 발전을 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 문제와 자금세탁 의혹 등의 불상사로 타격을 받은 바티칸 입장에서 신뢰회복과 신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한국 방문 기간 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와 한국의 젊은 세대 약 수천명이 모이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해 젊은 층에 존재감을 시사하는 것으로 아시아의 신자 확대를 노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연설을 통해 “지혜롭고 위대한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젊은이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며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절호의 기회

“프란치스코 교황도 구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실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생각해 미사에 참가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서울 근교에 위치한 구 일본군 위안부 지원시설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은 18일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에 전 위안부 여성들이 초대받은 이유를 이렇게 추측하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미사가 끝난 뒤 이미 사망한 전 위안부 여성이 그린 그림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와 지원단체는 최근 유엔(UN) 등의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인 여성의 인권 문제”라고 주장하며 일본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사에 참가하는 전 위안부 여성 중 일부는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바티칸은 이러한 한국 측의 ‘정치이용’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 위안부 여성의 미사 참석에 대해 “한국 측이 제안해 와서 이를 수용한 것이다”(바티칸 대변인)고 강조했으며 일본과 한국에 대립의 불씨를 제공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자세를 시사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지난 6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당시 일본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꼭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일본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것이 본심이다.

PAGE BACK

pag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