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 승객의 몸을 더듬은 40대 한인 대학교수가 연방 수사국(FBI)에 긴급 체포됐다. 연방 검찰은 뉴욕주 이타카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47)씨를 지난 10일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뉴저지 뉴왁 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78편 기내에서 성추행 행각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항공기가 이륙한지 약 12시간이 지난 시점, 잠을 자고 있던 옆자리 여성 승객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으며 이후 목 부위를 더듬었다.
피해 여성은 이씨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가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 이씨에게 멈출 것을 요구했고, 이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승무원에게 피해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항공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FBI는 이씨가 뉴왁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수갑을 채웠다.
12일 국선변호인과 함께 뉴왁 연방 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은 이 교수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유죄가 최종 인정될 경우 25만달러의 벌금과 함께 최대 2년형의 실형 선고가 가능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씨는 한국 포항 소재 한동대에 재직하면서 코넬대에서 교환교수로 머물렀으며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다녀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넬대는 이와 관련 12일 긴급 성명을 내고 “이 교수는 코넬 대학의 정식 교원이 아니다”며 “이 교수가 코넬대에서 누려온 모든 특권을 즉각 중지시킨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