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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의 글로벌 터치
아사히신문의 孤立
- 선우정
- 국제부장
- E-mail : jsunwoo@chosun.com
- 부장
Talk & 通
(총 4개)
지혜롭게 도울 방법은 한국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에 있다. 조선일보는 입으로만 위안부[실은 성적(性的) 노예] 문제를 조잘거렸지, 만행의 장소들(중국, 필리핀, 남태평양)을 발로 찾아 통시적 공시적 탐사 기사를 쓴 적이 있는가? 한국의 대표 저널이 이럴진대, 여타 너절한 매체를 욕해 무엇하겠는가? 내년이면 광복 70년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착실히 해서 내년 이맘때는 <위안부 특집 시리즈> 10탄 정도를 만들어라. 난징에도 가고, 민다나오에도 가고, 파퓨아뉴기니에도 가라. 조선일보 혼자 하기 힘들면, 동아나 중앙이랑 같이하자고 해보라. 왜 전범(戰犯)의 나라의 거짓 반성 기사에 감격하는가? 왜 한국 언론의 책무를 망각하는가? 조선일보에, 역사 의식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건가? 선우여! 당신의 아버지가 물려준 백절불굴 광대무변한 작가 정신을 발휘해 보라!
선우정기자의 글을 늘 애독하는 사람이다. 정확,균형,현명해서이다. 이글도 끄덕이며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 갸우뚱해졌다. 아무리 지혜롭게 한다하더라도 한국, 그것도 '한국정부'가 아사히를 돕는다면 일본, 특히 보수여론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아사히도 난처해질 것이다. 아사히를 돕는 길은 아사히같은 견해를 가진 일본인들이 상당수 있다는 걸 한국인들이 인식하고 조용히 존경을 보내는 것, 그래서 일부 한국인들의 무차별적인 반일행동이 아사히독자들까지 반한대열을 기웃거리게 하는 최근의 흐름을 막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