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렌데일 소녀상’서 울려퍼진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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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불참 속 문화공연 ‘썰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가곡 봉선화와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전남 순천시 아고라예술단 소속 김명진 씨는 이날 낮 12시께 소녀상 앞에서 김보나 씨가 연주하는 해금 가락에 맞춰 청아한 목소리로 봉선화와 아리랑 민요를 열창했다.

이어 세계적인 드로잉 작가인 김정기 씨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에게 징집당하는 위안부 참상을 일러스트레이트로 재현하는 ‘역사 알리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문화공연은 글렌데이 위안부의 날 행사 3주년과 소녀상 제막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문화공연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40여 분 늦게 시작한 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가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을 주관한 글렌데일 자매도시위원회 관계자는 “두 할머니들이 때마침 미국을 방문해 오늘 공연에 초청했지만, 할머니들이 갑가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美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울려퍼진 아리랑
美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울려퍼진 아리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전남 순천시 아고라예술단 소속 김명진씨가 28일(현지시간) 낮 미국 캘리포니아 글랜데일시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김보라 씨가 연주하는 해금 가락에 맞춰 가곡 봉선화와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특히 이옥선·강일출 두 할머니는 전날 글렌데일 알렉스 시어터에서 열린 연극 ‘봉선화’ 공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할머니를 초청한 가주한미포럼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할머니들이 연극 내용 중 일본군 위안부가 기모노를 입고 돈을 뿌리는 장면이 사실과 어긋난다며 행사에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봉선화는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원작으로 해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 여인의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앞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상임대표 김영진)는 전날 열린 제3회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행사에서 마이크 혼다(민주)·에드 로이스(공화) 연방 하원의원, 프랭크 퀸테로 전 글렌데일 시장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혼다·로이스 의원은 ‘위안부 결의안’(HR-121)을 공동 발의하고 통과시킨 주역이다.

한편, 글렌데일시는 오는 30일을 ‘위안부의 날’(Comfort Women Day)로 제정했다. 이날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날인 동시에 지난 2007년 연방 하원에서 HR-121이 통과된 날이기도 하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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