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 자료실, 독도 영유권 주장하는 영상 지속 상영"
"우리나라에 대해 안 좋게 써놓은 책자도 비치"
"일본, 일제강점기에 마구 잡아서 멸종된 <강치>를 캐릭터로 만들어"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홍보도 중요"
"문화와 관광적인 측면에서 홍보를 강화해야"
"영화를 통한 독도 홍보도 준비중"
[발언전문]
일본이 독도에 이어 독도를 상징하는 동물인 강치까지 자국의 브랜드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 같이 밝혔는데요.
서경덕 교수를 연결해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근 일본을 다녀오셨죠? 어느 지역을 방문했나요?
▶ 지난 주말에 일본 시마네현과 오키섬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오키섬은 시마네현과 어느 정도 거리에 있죠?
▶ 배로 한 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있고요. 일본측에서 오키섬에서도 독도를 직접 자신들이 다녀왔었다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 오키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나요?
▶ 굉장히 많이 살고 있고요. 오키섬은 일본에서 관광지섬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 일본 시마네현청 내에 다케시마 자료실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을 찾는 일본인이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 네. 지난 주말에 일본은 37~38도의 굉장한 무더위였는데요. 그런 상황에도 많은 분들이 독도자료실을 방문한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고요. 특히 한쪽 편에는 미디어자료실이라고 해서 일본정부에서 왜 독도가 일본땅인지를 억측주장을 하는 영상물들을 틀어놨는데 많은 분들이 그것을 보면서 공감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 혐한류의 책자들도 비치돼 있다면서요?
▶ 네. 책을 비치해둔 모습을 봤는데요. 일본측 입장에서만 정리해놓은, 독도가 왜 일본땅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료들과 혐한류에 관련된, 한국에 대해 안 좋게 써놓은 책을 비치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일제강점기 때 가죽과 기름을 얻으려고 마구 잡다가 결국 멸종한 강치를 캐릭터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는 것도 확인하셨다고요?
▶ 4년 전에 시마네현에서 열리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직접 다녀왔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강치를 모형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다양한 강치의 모습을 피조물로 만들어서 전시판매대에 꼭 강치가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양 캐릭터화한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강치는 지난 1972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을 끝으로 멸종됐는데요. 일본이 이제와서 이렇게 강치를 캐릭터를 제작해 홍보하는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오키섬을 이번에 방문했을 때 향토박물관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도 독도자료실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역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강치잡이를 한 모습에 대한 사진과 기사들이 주된 홍보자료로 사용된 것처럼 일본 내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강치잡이를 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이번에 캐릭터화 작업을 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교수님은 또 오키섬 내 지도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표기해 놨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예전에는 ‘돌아와라 독도’, ‘돌아와라 바다’, 이런 식의 입간판들이 시마네현과 오키섬 주변에 많이 설치해놓았었는데요. 이제는 위치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특히 사이고항, 오키섬의 가장 큰 항구인데요. 그곳 안에 있는 새로운 지도마다 ‘다케시마 아일랜드’라고 해서 지도 안에 다케시마가 자신의 땅이라는 것으로 표시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제는 새로운 지도마다 아예 독도가 일본땅임을 표기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일본의 작은 현,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지난 다케시마의 날 행사 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역시 일개 현에서 벌어진 작은 행사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일본 행사들이 언론을 통해서,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신문사에서 그런 행사를 취재해서 전국에 기사를 다 전송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자료실, 규모가 그렇게 큰 자료실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지속적으로 독도에 관련된 잘못된 일본측의 억측주장을 배워나간다는 것엔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 땅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외교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예술·관광쪽 측면으로 우리가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관광적인 홍보를 강화해서 체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다음주에 대학생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하신다고요?
▶ 네. 문화·예술 관광적인 측면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자연 풍경을 사진으로 직접 담아서 세계인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 사진사이트, 예를 들면 야후의 프리커라든지 구글플러스의 - 이런 곳에 사진을 많이 올려서 ‘Dokdo`라는 검색어를 쳤을 때 ’Korea`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 학생들과 다음주에 독도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 그럼 촬영한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홍보되는 거죠?
▶ 네, 맞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사진사이트에 독도 관련된 사진을 많이 올려서 SNS, 세계 젊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위터라든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적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 교수님은 매년 문화와 예술, 관광을 주제로 독도를 전 세계에 알려왔는데요. 최근에는 ‘영화’를 통한 국제홍보도 준비하고 계십니까?
▶ 네. 몇 년 전에 독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개봉했었고요. 그래서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볼 수 있는 영화콘텐츠, 문화콘텐츠를 통해 홍보를 해보고자 제작했는데요. 이제는 이런 영화를 가지고 한 번 영어로 제대로 만들어서 세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하면 영화인들이 자연스럽게 독도에 관련된 것들을 한국에서 제작되고 출품됐다는 것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 한국어보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홍보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몇 년 전에 만들었을 때는 한국어버전으로, 일단 우리나라사람들이 더 잘 알자,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왜 대한민국 땅인지를 영화 속에서도 물어봤을 때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이래서 우리나라땅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 독도 관련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제는 국제적 홍보를 통해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이번 영화를 많이 활용할 생각입니다.
-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최근 축구선수 김병지와 배우 박하선씨 등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를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되십니까?
▶ 올해는 특히 소치올림픽이라든가 브라질월드컵 등 세계적인 국제행사들이 많이 열리는 스포츠의 해였습니다. 9월달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요.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행사에 좀 더 경기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외적인, 인천에 대한 브랜드를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하나 개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