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신 오전 11시10분
오전 10시 나눔의 집 수련관을 찾은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와 같은 과 양동휴 교수는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과 만났다. 이 교수는 수련관내 소파에 앉아있는 할머니들 앞에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인채 지난 5일 발표한 해명서 요지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일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찾아뵙고 사과 드리려고 왔다. 할머니들의 역사인식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발언 취지는 일제 만행이 전쟁범죄가 맞고,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협력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해방후에도 성착취가 있었으며, 그래서 총체적으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며 “어쨌든 오해가 있어서 죄송하고, 본심이 아니란 것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과’의 큰 절을 했다.
그러나 이 교수의 발언 이후 30여분간 할머니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교수는 묵묵히 할머니들의 성토를 들었다.
할머니들은 “동두천에서 몸파는 여자랑 어떻게 우리를 같이 비유하나” “어릴적 끌려가서 58년만에 돌아오니 아버지, 형제 다 죽고 나도 사망신고가 돼있었다” “(이 교수는) 교수 자격 없어요” “일본 사람아니냐, 호적 등본 떼와라”며 이 교수의 사과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0시30분쯤 한 할머니가 “우리는 할말을 했으니 해명좀 해보시요”라고 하자 이 교수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잠시후 할머니들이 격앙된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자 나눔의 집 안신권 국장이 “오늘은 더 이상 얘기가 진행이 안되겠다”며 이 교수와 양 교수를 수련관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할머니들과 만남을 마친 이 교수는 ‘더 할말이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해명서에서 다 밝혔다. 그대로다”라며 말을 아꼈다.
10시45분쯤 이 교수와 양 교수는 안 국장의 안내에 따라 나눔의 집 내에 일본 위안부 역사관에 들러 ‘일본군 위안부 활동 연표’ ‘위안부 분포도’ 등을 살펴봤다.
■1신 6일 10시30분 일제 식민지하 정신대 발언과 관련으로 파장을 일으킨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는 6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를 시도했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격앙된 채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