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충돌 시험 예상이 빗나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너무 섣부르게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각) 미국  IIHS는 쏘나타의 스몰오버랩테스트 결과가 'A(어셉터블)' 등급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신형 쏘나타 신차발표회에서 같은 시험에서 'G(굿)' 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힌데 비해 한등급 낮아진 셈이다. 

▲ 쏘나타는 미국 IIHS의 스몰오버랩테스트에서 A등급을 받았다 / 미국 IIHS홈페이지

IIHS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전면 충돌테스트, 측면 충돌테스트,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및 좌석 안전도 테스트의 4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우수(Good)' 등급을 획득했다. 하지만, 스몰 오버랩 평가에서는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충돌 회피 장치 평가(Front Crash Prevention)에서는 기본(Basic) 등급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안전 사양이 가장 우수한 차에 부여하는 TSP+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스몰오버랩테스트에서 Good(굿)등급을 받을 것을 자신한 바 있고, 이 점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신형 쏘나타 신차발표회에서 현대차 인치왕 총괄PM 부사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미국 스몰오버랩 평가항목에서 당사 시험 결과 최고 등급인 굿(G)을 확보했다(첨부 동영상 10:30)”고 말했다.

당시 기자들 중에도 일부는 높은 안전 등급에 감탄하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미국에서 테스트 되지도 않은 것을 이렇게 발표해도 되는가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나중에 미국에서 Good 등급을 못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냐"고 혀를 찼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시험 결과는 굿(Good) 수준으로 나왔는데, 어떤 이유에서 미국시험 등급이 낮아진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쏘나타 구매자 중 일부는 우수한 안전 등급에 따라 차량 구입을 결정 했지만, 현대차는 이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슬라이드에는 그렇게 적었지만, 당시 부사장의 멘트는 당사 시험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신차발표회에서만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고, 일반 소비자나 광고에서는 이같은 슬라이드를 넣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고표시법에 위반 되거나 법규 위반을 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