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기도 수원화성의 각루 중 하나인 동남각루가 안전점검 및 보강공사를 위해 목재로 임시조치돼 있다. 이정선기자/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수원화성에 대한 총체적 관리부실(중부일보 7월 2일 1면 보도 등)로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동남각루가 전면 해체한 뒤 재건축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위촉한 자문위원단에서 침하와 뒤틀림 현상 등으로 인해 재건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해당 자문위는 문제의 이상현상에 대해 시(市)가 과거 문화재 주변에서 실시한 기반공사 영향 때문이라는 판단을 내놓아 문화재 관리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2일 수원시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시는 각루 침하와 뒤틀림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화성 동남각루에 대한 해체 및 재건축 결정을 위해 문화재청 승인을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문화재청에서 위촉한 보존처리 전문가와 구조안전 전문가, 건축사 등으로 구성돼 있는 ‘수원화성 시설물 보수공사 자문위원단’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문위는 지난 4월 12일과 지난달 26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자문회의를 통해 ‘단순 보수공사로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을 모았다.

자문위는 이 같은 결정과 함께 해당 문화재에서 발생한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시가 지난 2008년 실시한 각루 주변에 대한 기반공사를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동남각루 주변 보도블럭 설치공사 이후 각종 문제점이 발생한 뒤 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한 보수공사가 변형의 원인으로 판단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시의 부실보수 문제와 문화재 관리부실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자문위의 의견일 뿐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은 자연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건축물이 오래되다 보니 자연적으로 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자체 판단된다”며 “매일 2회 이상 모니터링을 하는 등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부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제의 동남각루는 지난 3월 초석침하와 뒤틀림 현상이 발견된 뒤 관람객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천의현·주재한기자/mypdya@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