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훼손에 ‘위안부 백서(白書)’ 발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정부는 23일 “일본의 군(軍)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하는 사실을 집대성한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면서 “외교 문서 등 풍부한 자료를 통해 공세적인 국제 여론전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한 ‘고노 담화’를 사실상 사문화(死文化)하려는 노골적 의도를 드러낸 아베 정부 ‘고노 담화 검증보고서’의 허구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그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박정부는 ‘위안부 백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1994년 당시 외무부를 중심으로 범(汎)정부 차원의 중간 보고서가 작성된 적은 있지만, 완성본 형식의 백서 발간은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객관적 사실에 충실하면서 그 내용이 풍부해야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더 넓히는 데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의 ‘검증 보고서’를 두고 “전쟁 범죄에 대해 진실을 미화하고 부인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한 중국 정부는 물론 미국 또한 같은 취지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정부는 세계를 대상으로 고노 담화 폐기 시도를 본격화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기도 하다. 침략 역사 부인(否認)을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착착 진행하고 있는 아베 정부의 망동(妄動) 실체를 일부 국가는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에 대한 인식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백서가 일관된 논리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져선 안된다. 적확한 역사적 사실을 담으면서도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주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국제사회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백서를 통해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데 차질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