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를 난사하고 탈영한 임모(22)병장이 관심병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전국에 배치된 관심병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현재 관심병사 숫자가 최하 4만5,0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임 병장이 소속돼 있는 22사단에는 관심병사가 무려 1,8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모두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같이 많은 인원이 전방 부대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임 병장은 지난해 1월 육군 22사단으로 전입해왔으며,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관심병사는 3번의 검사를 통해 걸러진다. 징병신체검사 때 병무청에서 인성검사를 통해 확인한 뒤 훈련소나 신교대에서 재검사를 통해 걸러지게 돼 있다. 자대배치를 받은 후에도 검사를 통해 식별하며 이후 지휘관들이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며 관리한다.

최종적으로 소속 지휘관이 관심병사를 관리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한 부대에 2,000명 가까운 인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란 어렵다. 때문에 '제2의 임 병장'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인성검사와 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관심병사를 지정할지 안 할지 판단하는데, 지휘관이 마음만 먹으면 인성검사가 정상으로 나올 때까지 재검사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임 병장의 경우 GOP 인력이 필요해 검사를 통해 A급에서 B급으로 낮춰 보낸 게 아닐까 싶다"고 추정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2사단에 있는 관심병사 숫자가 특별히 많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보통 (관심병사가) 한 부대에 몰리게 배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관심병사 관리 대책으로 거론되는 전환복무에 대해선 "인성테스트를 통해 공익과 같은 곳으로 전환복무하면 좋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어 민감할 수 있다"면서 "관심병사 관리프로그램이 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