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를 개별 방문한 조윤선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6월 21일(금)부터 올해 5월 21일(수)까지 약 11개월에 걸쳐 국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50명, 지난 6월 8일 작고한 故 배춘희 할머니 포함)를 모두 방문해 건강과 생활 실태를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나눔의 집’(경기 광주 소재)을 시작으로 부산·대구·충남·경남 등 11개 시·도에 거주 중인 할머니들을 찾아, 평생 위안부 피해로 쌓여 있는 아픔과 한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였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생존 피해자는 54명으로, 국내에 49명, 국외에 5명(미국 1, 중국 3, 일본 1)이 있지만 노환, 치매, 위안부 피해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조 장관은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많은 할머니들이 자녀나 친인척이 없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직접 파악하고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로 지난 70여년간 겪어온 마음 고생을 털어 놓으며, “죽기 전에 ‘가해 당사국’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고 싶다”며 또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위안부 피해자 방문시 감동적인 일도 있었다. 중증 치매로 거의 말씀을 못하시는 한 할머니는 노래 한번 불러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나비야‘라는 동요를 불러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할머니의 친한 친구가 돌아가시면서 아들에게 피해 할머니를 부모처럼 잘 모시라는 유언에 하루도 빠짐없이 국거리, 반찬 등을 가지고 할머니 집을 방문하여 친아들처럼 보살피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방문 결과를 토대로 위안부 피해자 개별 상황에 맞는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노후 주택에 사시는 이들에게는 사회적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주택 개·보수를 실시하고, 노환으로 보행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휠체어·실버카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정책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과 건강 실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안정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은 한·일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분쟁 지역에서 계속되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등 전시 여성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것으로, 국제 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실 때 ‘명예 회복’을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안부 역사관 건립 및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장관은 “특히 할머니들의 생활과 건강을 꼼꼼히 살펴 준 지자체와 병원 관계자, 무료 진료해 준 독지가 분들께 감사드리며, 할머니들께서 생존해 계시는 동안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