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규모 축소됐다"

글자크기 글자 크게글자 작게
.

"성매매 규모 축소됐다"

[중앙일보] 입력 2003.02.23 16:11 / 수정 2003.02.24 09:51

여성계 "종사여성 최소 80만" 주장

'33만명이냐, 80만명이냐?'

한국형사정책연구원(형정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성매매 산업 규모에 대해 여성계가 "대폭 축소됐다"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부의 성매매 실태조사 용역을 받은 형정원은 지난 7일 ▶성매매 전업(專業) 여성 33만명 ▶한해 성매매 화대(花代) 규모 24조원 추정 등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성계는 곧바로 여성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단체연합 등 5개 여성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실태조사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여성부 장관 공식 면담도 여러 단체가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종사 여성수는 최소 80만"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를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 성매매 전업 여성 33만명은 놀라운 숫자다. 정확한 추산이 힘든 부정기적 종사자까지 합한다면 엄청날 것이다. 그런데도 여성단체들의 입장은 매우 강경하다. 거센 반발을 받은 형정원과 여성부는 "33만명은 최소치"라며 조사의 오류와 한계를 일부 인정했다.

여성단체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조사원의 자격이다. 형정원은 12개 대학.1개 시민단체에서 조사원을 모아 표본조사를 벌였다. 조사원은 2인1조로 팀을 이뤄 한 명이 업소에서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머지 한 명이 업소 안팎에서 종업원 수를 셌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대학생 조사원들이 성매매 업소의 특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조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각기 다른 대학의 조사원 셋으로부터 '설문지의 답변은 업주가 했다'고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업주는 세금 등 이유로 매출을 실제의 절반 이하로 축소하기 마련이다. 공교롭게도 형정원의 조사 결과는 업주측의 평소 주장과 비슷하게 나왔다는 게 여성계의 주장이다.

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정책실장은 "현장 활동 경험이 있는 여성단체와 성매매 관련 업무에 밝은 타 지역 출신 공무원이 조사를 해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며 "실태를 제대로 알아야 의미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민호 기자

.
.
.
프린트
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 7일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성매매 실태 토론회의 토론자였다.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만 나오는 소리다. 하지만 비판은 신랄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정부를 매섭게 몰아세웠다. “저는 14년 동안 성매매 현장에서 살 .
  • "성매매 규모 축소됐다" [중앙일보] 2003-02-23 16:11
  • 프린트
  • 메일로보내기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
    내블로그에 저장
    콘텐트 구매
    콘텐트 구매
    PDF보기
    PDF
    기사공유
    Recommend
    Recommend
    10
    더보기 .
    Google 광고
    로그인 선택하기
    조인스 트위터 페이스북 중앙일보,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댓글 이용이 가능합니다. 소셜댓글이란
    소셜댓글이란?
    회원님이 사용중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 댓글 서비스입니다.
    작성하신 댓글은 로그인을 선택한 계정에 해당하는 서비스로도 동시에 제목과 링크가 포함되어 전송 됩니다.
    기사 내보내기 레이어 닫기
    정상적으로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에러 레이어 닫기
    나도한마디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사용자이미지
    댓글 등록
    .
    .
    총 의견수
    0개
    .
    .
    로딩중

    사회
    종합
    스포츠
    연예
    .
    IMC 배너
    댓글순
    댓글 왕
    추천순
    반대순
    .

    중앙일보 트위터

    더보기
    .


    .
    • 대한항공
    • 삼성전자
    • 래미안
    중앙미디어네트워크 DramaHouse & J Content Hub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콘텐트 문의]
    Copyright by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All Rights Reserved.RSS
    .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