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안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에나팍 시장직에 오른 밀러 오 시장이 이번에 유죄판결을 받고 시장직에 물러나게 됨에 따라서 이 지역 한인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한인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부에나팍시는 한인 상권이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인인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OC 제2의 코리안타운’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그동안 쌓아 놓은 한인들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부에나팍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한인 인사는 “밀러 오 부에나팍 시장 개인이 단순하게 유죄를 받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시장직에 사임함에 따라서 앞으로 한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할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들은 밀러 오 시장이 그동안 부에나팍시에서 한인 비영리 단체에서 하는 각종 이벤트들을 많이 도와왔는데 정말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한인 인사는 “밀러 오 시장은 음으로 양으로 한인 커뮤니티에서 하는 각종 이벤트와 일들을 많이 도와 왔다”며 “앞으로 부에나팍에서 열리는 각종 한인 커뮤니티 행사들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너무나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인 단체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이다.
한인축제재단 측은 이 지역에서 아리랑 한인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장소선정 문제를 놓고 밀러 오 시장과 그동안 계속해서 접촉을 해온 상태이다.
정철승 회장은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 시장의 유죄는 정말로 충격적이다”며. “올해 한인축제 장소문제를 놓고 그동안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가 너무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인축제재단은 이번 여름 새로 리모델링해 오픈하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K-Pop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부에나팍 시의회는 2주 후 밀러 오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임하게 되면 후임을 어떻게 선출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