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1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건물에서 불이 나 최소 6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3명의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발생 41일 만에 대규모 사상자가 생긴 안전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이날 사고가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 음식점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사고 현장에서 숨진 사람들은 지상 2층에서 5명, 지하 1층에서 1명이 발견됐다. 사망자는 남녀 각각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대피 과정에서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상에서 발견된 4명은 상가 상인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27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일산병원과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확한 사고 집계 중인 만큼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산소방서와 고양소방서의 소방차 30여 대가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며 인근 교통을 통제해 터미널 주변이 큰 혼잡을 빚었다. 터미널 건물에는 대형 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주해 있으며 불이 나자 검은 연기가 치솟아 인근을 뒤덮었다.

화재 당시 터미널과 쇼핑몰 등 건물 내에는 승객 등 수백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 전체면적 2만여㎡ 규모로 2012년 6월 개장했으며, 하루 최대 버스 250대가 전국 주요 도시를 운행한다. 특히 홈플러스를 비롯해 영화관, 쇼핑몰, 창업지원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입주해 있다.

고양 = 강승현·이근평 기자 by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