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막탄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일가족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일가족과 함께 살던 3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양지인 필리핀 막탄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건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5시 반쯤.
식당을 운영하는 70살 안 모 씨 부부와 안 씨의 딸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쓰러져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식당 문이 닫혀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주민이 발견한 것입니다.
또 식당 2층에서는 안 씨 일가족과 함께 살던 37살 김 모 씨가 양팔에 자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새벽녘 식당 안에서 말다툼 소리가 들렸고,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식당을 하다 최근 막탄에 정착한 안 씨 일가족이 변을 당했단 소식에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막탄 거주 한인]
"(현지 주민들) 지금 거의 다 장례식장에 가있어요. (피해자들은) 엄청 좋아요. 사람들이 천사라고 할 정도로, 너무 사람들한테 잘 해줬고, (아주머니는) 나이가 좀 있으시니 다 아들같은 거예요, 다 딸같은 거고..."
사건을 전해들은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도 영사 2명을 막탄에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경찰 감식반을 만나 현장 상황을 전해듣고, 이웃 주민과 목격자 등을 면담한 우리 대사관은 향후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합동 조사를 할 방침입니다.
[인터뷰:박용증,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영사]
"일단 필리핀 경찰에서 1차적으로 수사를 할 것이고, 또한 3명이나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지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경찰측은 이르면 오늘 피해자들에 대한 부검과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홍석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