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는 최근 도심 가로수를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시도가 발견돼 행위자를 찾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최근 화합로 205 일원 도로변에 심어진 느티나무 3그루가 고사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이 가로수들은 잎사귀 일부가 단풍이 든 것처럼 붉어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무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밑동에서 성인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발견됐다.

남구는 누군가 전동 공구로 구멍을 뚫고 농약 등 약품을 주입해 나무를 고사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는 가로수 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포도당 등 영양분을 주입했으며, 나무가 병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뿌리 주위 흙을 채취해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 분석을 의뢰했다.

현행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가로수를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인근 상가에서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훼손했는지 알아보려고 주변 CCTV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범인을 색출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