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미국시민센터 상임이사 방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위안부 문제는 국가적 이익을 초월한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미국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중에 이 문제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 회의 강사로 초대돼 지난달 말 방한한 김동석(56) 미국시민센터 상임이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미국에서 인권, 여성, 환경 등의 가치 이슈보다 앞서는 정치적 의제는 없다"며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을 움직이려면 초당적·보편적 가치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5년 유학 차 미국으로 떠나고서 30년 가까이 현지 한인 사회의 발전과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그는 2008년 미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미국 주류 정치권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통한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식민지 지배 등 역사 문제와 관련, 미국을 움직이려면 보편적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동석 미국시민센터 상임이사 (경희사이버대 제공)
그는 그러면서 미국으로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면 역사적 진실을 조명하기보다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한일 갈등을 무마하는 걸 우선시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김 이사는 최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에서 직접 나서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이 아닌 워싱턴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교민들이 움직일 때 한국 이슈는 곧 미국 시민의 문제가 되기에 '미국 시민'으로 활동하는 200만 교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8일 오후 1시 경희사이버대의 초청으로 동대문구 경희대 중앙도서관에서 '워싱턴에서 한중일 바로 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5/07 2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