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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간 조선 청년과 한국의 이주민

등록 : 2014.02.23 19:55 수정 : 2014.02.23 19:55
그림 창비 제공

차별 겪으며 거듭나는 입지전
1920년대 도쿄는 지금의 서울
한국 이주민 노동자 현실 연상

<야만의 거리>
야만의 거리
김소연 지음
창비·1만2000원
<야만의 거리>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시골뜨기 소년이 7년 동안 여행을 통해 단단한 청년으로 자라나는 여정을 그린 청소년소설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막상 읽고 보니 뜻밖의 소득이 있었다. 조선의 청년이 타지, 그것도 식민 본국에 건너가 온갖 차별과 고생을 겪으며 진정한 민족주의자로 거듭난다는 입지전은 잠시 접어두었다. 대신 그 청년을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수많은 이주민 노동자와 겹쳐놓자 무언가 다른 느낌이 생겨났다.
정치가 어지러워, 교육을 받기 어려워, 경제 상황이 열악해서 젊은이의 미래를 구속하는 나라들이 여전히 많다. 옛날에는 조선이, 한국이 그렇듯 탈출하고 싶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코리안드림’을 품은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흘러들어오는 곳이 되었다. 1920년대 일본 동경(도쿄)은 2010년대 서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공항(당시는 항구)에 발을 디딜 때부터 기회의 땅이 ‘야만의 거리’로 돌변하는 것은 그때나 이제나 마찬가지다. 1923년 관동(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같은 광기의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는 2014년 한국,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이 1920년대 동경보다 훨씬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 동천은 동경에 건너가 고생을 겪긴 해도 헌책방에서 일하며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대학에 입학해 사회주의를 공부하며 일본인 동지와 열띤 토론을 벌이며 조선인 유학생 모임에도 열성이다. 사회주의 이상으로 충만하던 당시에는 천황제 폐지를 바라는 일본인과 식민지 독립을 열망하는 조선인의 연대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과 친구 되기는 바라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나라에서 온 이들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연대하여 그 나라와 우리나라의 모순을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란 찾아보기 힘들다.
1920년대 동경의 조선인 청년은 이주민 노동자로서는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제노포비아를 겪었고, 유학생으로서는 식민지 본국의 청년들과 지적으로 평등한 연대를 경험했다. 2014년의 한국은 이 땅의 이주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제 곧 사회의 일터로 나가거나 대학에 들어갈 청소년에게도 이 문제는 단지 어른의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 누군가에게 ‘야만의 거리’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그림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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