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보도한 '한·일 정상회담 3월 개최설'과 관련, 청와대는 16일 "전혀 논의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4일부터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한국 정부 측에 타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8일 방한해 일본 정부의 이런 입장을 전하고,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을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하라 국장은 작년 8월에도 한국을 찾아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오는 4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이 한국의 강한 요청에 따른 것인 만큼 미국이 요구하는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박근혜 대통령도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지나친 보도"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역사 교과서 문제 등 두 나라 사이에 만들어가야 할 여러 가지 부분이 있다"며 "여러 부분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인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어서 안 된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둘 다"라고 답했다.